내용요약 "탄소 배출 줄이기 위해 항공편 줄이고 공항 확장 중단해야"
영국항공/연합뉴스
영국항공/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항공에서 탄소 배출을 없애겠다는 영국 보리스 존슨 정부의 제트제로(Jet Zero) 계획이 입증되지 않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일 공개된 엘리먼트 에너지(Element Energy)의 보고서는 존슨 정부의 제트제로 목표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미래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앞으로 몇 년 동안 전체 비행 횟수를 줄이고 공항 확장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항공환경연맹(AEF)의 의뢰로 5개 지역 공항이 확장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개트윅 공항과 루턴 공항은 올해 말에 주요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히드로 공항은 세 번째 활주로 계획을 포기하지 않았다.

AEF의 정책 책임자인 케이트 휴잇는 “존슨 정부의 항공 계획은 미래 기술과 연료가 미래를 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공항과 배출량이 단기간에 증가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라며 “이러한 확장 계획들은 매년 수백만 톤의 추가적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현실적인 넷제로 경로을 설정하고, 업계가 이를 능가할 수 있는 경로에 오르기 전까지는 추가 공항 수용 능력은 의제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제트제로 계획은 2050년까지 영국의 배출량을 순제로(0)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련의 정책의 일부이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2020년 6월 “우리는 이제 세계 최초의 제로(0)배출 장거리 항공기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제트제로 계획을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2025년까지 탄소 배출을 전혀 하지 않는 상업용 대서양 횡단 비행의 목표를 선언하면서 이 제안을 발표했는데, 이는 당시 전문가들은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무시하는 분위기였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전기나 수소 비행기는 탄소 배출량이 제로로 줄어들었을 때인 세기 중반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2025년까지 지속가능한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s)가 생산 가능하다는 존슨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교통부가 지속 가능한 연료와 항공기 효율 측면에서 의존하던 기술 개선을 어떻게 전달할지가 불분명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에 정부 계획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보고서 저자들은 장관들이 공항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탄소 가격 책정을 확대하고, 상용 고객들과 등유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비행 횟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고 있다.

AEF의 케이트 휴잇은 “항공이 2035년까지 배출량 감축에 공평하게 기여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로 가는 길을 걷도록 보장하기 위해, 공항 확장을 배제하고 수요를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지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대변인은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항공 부문은 정부가 항공 성장을 제한하기 위해 직접 개입할 필요 없이 제트 제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수요를 제한하기보다는 새로운 연료와 기술에 초점을 맞춰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고 경제적, 사회적 편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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