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기 오염이 오염 사망자 중 75%차지...독성 화학물질로 180만명 사망"
"국가간 차이도 문제..오염 사망자의 90%가 인도 등 저소득 국가"
사진=랜싯 지구 건강(Lancet Planetary Health) 캡쳐
사진=랜싯 지구 건강(Lancet Planetary Health) 캡쳐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환경오염으로 인해 매년 900만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전체 사망자 6명 중 1명이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라는 논문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 논문은 독성이 있는 공기, 오염된 물과 토양은 인간의 건강과 지구 건강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며, 현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랜싯 지구 건강(Lancet Planetary Health)에 게재된 이번 논문은 가장 최근에 이용할 수 있는 2019년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논문은 오염의 전반적인 영향이 2017년 첫 번째 논문이 작성되고 총 4500만명의 목숨을 잃은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독성 공기와 화학 물질로 인한 사망자는 화석 연료 연소 증가, 인구 증가, 계획되지 않은 도시화로 인해 이전 논문 이후 7%, 2000년 이후 66% 증가했다. 이러한 상승은 병원균과 열악한 위생 시설에 의해 오염된 물의 개선과 요리용 불로 인한 실내 연기에 의해 상쇄된 결과가 포함됐다. 

논문에 따르면 대기 오염이 900만 명의 오염 사망자 중 거의 75%를 야기했다. 독성 화학물질은 180만 명의 사망자를 낳았는데 이중 납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90만 명으로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았다. 

논문은 오염 사망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분당 약 900만 달러(114억)인 4조6000달러로 계산했다.

연구진은 “오염, 기후 위기, 그리고 야생 동물과 자연의 파괴가 우리 시대의 주요 지구 환경 문제”라며 “이러한 문제는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각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이 다른 분야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논문의 주 저자인 미국 보스턴 칼리지(Boston College)의 필립 랜드리건 교수는 “오염은 여전히 인간과 지구의 건강에 가장 큰 생존 위협”이라며 “오염을 막는 것은 또한 기후변화를 늦춰 지구 건강에 이중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는 모든 화석 연료에서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거대하고 신속한 전환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요 저자인 세계 건강 오염 연맹(GAHP Global Alliance on Health and Pollution)의 리차드 풀러는 “오염에 대한 인식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11개의 국가 정부에 실행 계획이 제시됐다”며 “정치인들은 오염이 그들의 나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염을 측정하고 공개하는 것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며 “그러면 지역사회를 자극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고, 정치인들에게 소리치면서 변화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논문은 국가 간의 차이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오염 사망자의 90% 이상은 인도와 나이지리아와 같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연합 회원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들이 최악의 형태의 오염을 통제하고 있는 반면, 덜 부유한 나라들 중 오염을 우선시할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안전하지 않은 물은 매년 140만 명의 조기 사망자를 발생시키지만, 특히 아프리카에서 위생과 건강 관리의 개선으로 인해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은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여전히 깨끗한 식수에 접근할 수 없다고 추정한다.

GAHP의 리차드 풀러는 “오염이 바람이나 식량 수출로 인해 국경을 넘나든다”며 “만약 우리가 모든 사람들을 안전하게 할 것이라면, 우리는 이러한 독성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 오염원을 막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정부와 기부자들로부터 오염 통제를 위한 기금 증액, 모니터링 개선,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패널을 모델로 한 새로운 독립 과학 기구를 요구했다.

GAHP의 레이첼 쿱카는 “오염은 전형적으로 지역적인 문제로 여겨져 왔다"며 "하지만, 오염이 지구의 위협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모든 주요 오염 물질에 대한 세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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