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평균 기온 1.1도 높아져...“화석연료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전환해야”
지난 7월 중국 허난성에서 폭우 피해로 중장비로 주민을 대피시키는 모습/연합뉴스
지난 7월 중국 허난성에서 폭우 피해로 중장비로 주민을 대피시키는 모습/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해수면 상승에서 화학물질 배출 수준에 이르기까지 기후위기에 대한 그동안의 중요한 세계 지표들이 2021년에 기록을 넘어섰다는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는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명한 신호이며 인류에 장기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후 비상사태의 일상적 상황이라고 부르는 극한의 날씨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수천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년이 가장 더운 기록이었다. 가뭄과 홍수는 2022년에 식량 가격 상승을 촉발하며 악화되고 있다. 세계 바다는 온실가스에 갇힌 열의 9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간의 기록을 2021년에 넘어섰다. 바다에서의 증가하는 열은 지난 20년 동안 특히 강력했다. WMO는 지난해 바다의 대부분이 적어도 한 번의 강한 해양 열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세계 해수면도 2021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93년 이후 10cm가 증가했고 빙하와 빙하가 녹고 해양이 열팽창으로 인해 해수면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WMO는 해수면 상승으로 수억 명의 해안 거주자가 위험에 처했으며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바다의 산성화도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현재 이산화탄소의 약 4분의 1이 바다에 흡수돼 바다가 더 산성화되고 있다. WMO는 이로 인해 조개껍데기를 형성하는 야생동물과 산호를 위협하고 있으며 식량안보, 관광, 해안보호가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강력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산업혁명이 화석연료의 대량 연소를 촉발하기 이전보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50%나 높아진 것이다. 

WMO 사무총장인 페테리 타알라 교수는 “인간이 유발한 온실 가스는 앞으로 많은 세대 동안 지구를 온난화 시킬 것”이라며 “일부 빙하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이것은 이미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물 부족을 경험하는 세계에서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극심한 날씨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아프리카에서 가뭄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며 최근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하고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극심한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전 세계 기온은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1도 높았고, 최악의 기후 영향을 피하기 위해 세계 국가들이 합의한 1.5도 한계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WMO는 2021년 북미 서부와 지중해에서 이례적인 폭염, 중국 허난성과 서유럽에서 치명적인 홍수, 그린란드 빙상 정상에서 처음으로 비가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아프리카가 4년 연속 강우량이 떨어질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의미한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기후 현황 보고서는 인류가 기후 파괴에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음산한 낭독”이라며 “화석연료는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막다른 골목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유일한 미래는 재생 가능한 미래다”라며 “좋은 소식은 생명줄이 바로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이다. 풍력과 태양열은 쉽게 구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석탄과 다른 화석 연료보다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함께 행동한다면, 재생 에너지 전환은 21세기의 평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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