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벤처시장 유동성 증가로 투자사 선택하는 스타트업 증가
투자사, 단순히 자본 공급 역할에서 성장 돕는 서비스 제공 주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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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김재훈 기자] 벤처투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기존과 달리 스타트업이 오히려 투자사를 선택하는 등 새로운 투자흐름이 생겨나고 있다.

24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유치 금액은 총 11조7287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도 매월 1조원 이상의 투자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벤처 시장 성장세에 따라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 PE·증권사 등의 직접투자 등 투자 주체가 다양화되면서 스타트업의 투자 풀이 더욱 넓어졌다. 이에 스타트업들은 자금 확보는 물론 성장을 위해 투자자의 선택을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닌 다양한 서비스 및 지원, 시스템을 제공해줄 수 있는 양질의 투자자 선택에 신중을 가하고 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벤처·스타트업계의 성장과 함께 그들이 보유한 혁신 기술들도 큰 주목을 받으면서 다양한 투자사들과 접촉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타트업 입장에선 투자사 중에서 보유한 역량과 경쟁력을 파악해 가장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사들은 스타트업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단순한 자본 공급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이 겪는 투자 유치 경험에 집중해 보다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벤처투자사는 스타트업 혹은 창업자 관점에서 이들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 파악해 이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많은 스타트업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술 스타트업 특화 ‘테크 엣지’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블루포인트)는 스타트업 관점에서 액셀러레이팅 과정의 UX 혁신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 및 시스템을 확장 중이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닥터테일' / 사진=닥터테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닥터테일' / 사진=닥터테일

블루포인트는 하드웨어, ICT, 바이오 및 헬스케어, ESG 등 산업별 기술 전문성을 보유한 투자 심사역과 마케팅, 법률, 재무·회계, 행정 등 분야별 전문 지원 인력을 바탕으로 액셀러레이팅 시스템의 세분화 및 체계화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투자육성본부를 비롯해 △포트폴리오그로스 △브랜드콘텐츠 △예비창업육성 △오픈이노베이션 팀 등 분야별 전문적인 지원을 위한 조직 체계화에도 집중했다. 

이 밖에도 인적 네트워크 및 노하우 공유 목적의 커뮤니티 ‘시작점’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블루포인트의 포트폴리오 수는 약 230여개. 연내 300개 달성을 기대하고 있으며 전체 포트폴리오사의 생존율은 업계 평균치보다 4배 이상 높은 91.5%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스타트업에 대학생 인턴을 매칭하는 프로그램 ‘유코브’를 통해 채용이 쉽지 않은 스타트업에게 예비 창업자 등 유망 인재들을 인턴십으로 연결해 주고 있다.

유코브는 단순한 인턴십을 넘어 모의 창업 및 IR,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탄탄한 네트워킹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업을 꿈꾸는 인재들은 소프트뱅크의 포트폴리오사에서 경험 및 인적 네트워크를 쌓고 유망 인재 영입을 고려하는 포트폴리오사들은 보다 넓은 채용 경험을 얻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는 포트폴리오사들의 사업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한 단계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매쉬업 밸류업(Mashup-Value Up)’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 전문가 및 선배 창업가와 1대 1로 경영, 전략, 마케팅 HR, 온·오프라인 세미나, 포트폴리오사 간의 선행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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