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월 물가 지수 9% 인상…상승률 1982년 이래 최고
오프젬 CEO "우크라이나와 전쟁 결과에 앞으로 시나리오 달려 있어"
영국 난방기 온도/연합뉴스
영국 난방기 온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영국의 전기·가스요금이 10월에 42% 또 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영국의 에너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54% 올랐는데, 올 10월에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여파로 물가상승 속도 역시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오프젬의 조너선 브리얼리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312만원)에서 10월에 연 2800파운드(443만원)로 830파운드(131만원) 올라갈 것 같다”고 밝혔다

영국의 에너지 가격은 영국 가스·전기시장 규제 기관인 오프젬(OFGEM)에 의해 1년에 두차례 조정된다. 

에너지 요금 규제 기관인 오프젬은 매년 4월과 10월 에너지 요금 상한선을 결정한다. 오프젬 결정에 따라 영국 2200만 가구 에너지 요금이 좌우된다.

오프젬은 이미 작년 10월에 12%, 올해 4월에 54%(693파운드)를 올린 바 있다.

오프젬의 조너선 브리얼리 CEO는 "가스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엔 없던 한 세대에 한 번 나타날 만한 일“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가스시장 상황은 더 악화했다. 가스 가격이 평소의 10배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했다. 

영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4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식량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통계청(ONS)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였다.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주요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기 및 가스 등 에너지 가격 인상 때문이다. 

ONS측은 "지난달 에너지 가격 상한이 높게 조정되면서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폭의 75%를 에너지 요금 인상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회사인 칸타르(Kantar)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4주간 슈퍼마켓 식품 가격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7% 뛰어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 업계에서는 식품 가격 상승률이 연말엔 15%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예상대로 10월에 에너지 요금이 더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너선 브리얼리 CEO는 “극단적인 두 가지 시나리오 사이에서 관리 중이다”라며“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면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고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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