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제계 "국가경쟁력 강화·신속 의사결정 긍정적"
대그룹, ERT서도 신성장 사업 투자·고용 확대 강조
SK·LG도 조만간 발표 예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공장 시찰을 안내한 뒤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공장 시찰을 안내한 뒤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대기업들이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국내 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민간 주도 경제로의 전환 의지를 밝히며, 경제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한 만큼 총수의 역할론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경제계도 국내 주요 그룹의 국내 투자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신속한 의사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기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기업의 중장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은 그룹 총수가 아니면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잠재성장률 저하,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 등으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수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 이후 글로벌 산업구조 재편으로 반도체 바이오 배터리 등 미래 전략산업과 핵심기술에 대한 국가간 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국내기업들도 미래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며 "현재 국가간 기업간 경쟁은 과거와는 다른 퍼스트무버 경쟁으로 보다 과감한 투자를 누가 한발 앞서 할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전략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정부에서도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모래주머니를 걷어주고 경제외교를 통해 기업의 선제적 투자와 함께 시너지 효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도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에 기업들이 신산업 투자를 가속화하는 만큼 정부도 이런한 기업가정신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업환경 개선과 지원에 박차를 가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ERT Unpack’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ERT Unpack’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는 24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총출동해 공식 출범한 '신기업정신협의체(ERT)'와도 일맥상통한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ERT 선포식에서 5가지 실천명제를 선언하며 그 중 경제적 가치 일자리를 첫 번째로 꼽았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성장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 자리에서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삼성, SK, 현대차, LG, KT, 포스코 등 6개 대기업은 2022년부터 3년간 총 18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연장선에서 삼성, 현대차, 롯데, 한화그룹은 24일 국내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은 5년간 360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IT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 고용의 확대를 위해 5년간 약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도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대규모 투자를 국내에 집중해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 한국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도 5년 동안 37조원을 투자한다. 미래 성장을 위해 기존 주요 사업인 유통·화학뿐 아니라 바이오·헬스케어·모빌리티 등 신사업 부문까지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37조원 가운데 41%는 신사업과 건설·렌털·인프라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5년간 국내 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3개 사업 분야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국내에서 5년간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한다. 한화 측은 "미래 기술 내재화 등에 대한 투자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며 "민간 주도 경제 성장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와 LG그룹도 현재 투자와 고용계획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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