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50여개 기업들 2030년까지 친환경 철강, 알루미늄 및 상품 구입 약속
케리 기후 특사 중국 기후 특사 만남 "'중국과 미국 협력해야"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앞서 유리에 WEF 로고가 보인다./연합뉴스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에 앞서 유리에 WEF 로고가 보인다./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50개 이상의 기업들이 탄소를 거의 혹은 전혀 배출하지 않는 공정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철강 및 기타 상품들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22~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에서  50여개 기업 대표들이 구매자 클럽(buyers’ club)에 가입했다고 뉴욕타임즈가 25일(현시시간)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특사인 존 케리와 마이크로소프트(MS)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세일즈포스(Salesforce)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 등 억만장자 기업 거물들이 포럼을 위해 스위스 알프스 리조트에 모였다. 

구매자 클럽 아이디어의 배경에는 퍼스트 무브 연합(First Movers Coalition)이 있다. 퍼스트 무브 연합은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이끌고 있으며 철강, 해운, 알루미늄, 콘크리트, 운송트럭, 항공, 화학제품 등 8개 주요 분야 기업들이 녹색기술을 적극 구매하기로 한 약속과 환경 재료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기 위한 행동 이니셔티브다. 

이번 구매자 클럽에는 포드 자동차와 볼보 그룹도 포함됐다. 두 기업 모두 2030년까지 알루미늄의 약 10%는 탄소 배출을 거의 혹은 전혀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알루미늄은 생산과정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MS와 세일즈포스는 탄소 배출을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에 5억 달러를 쓰기로 공동으로 약속했다. 

버지니아에 본사를 둔 전력 분배 회사인 AES, 일본 운송 회사인 미쓰이 OSK 라인 (Mitsui O.S.K. Lines) 그리고 스위스에 기반을 둔 재보험 회사인 스위스 리(Swiss Re) 등 세 개의 다른 회사들은 각각 2030년까지 대기에서 5만 톤의 탄소를 제거하기로 약속했다.

인도, 일본, 스웨덴, 덴마크, 이탈리아, 노르웨이, 싱가포르, 영국 정부도 이 연합에 가입했다.

세계경제포럼 총재인 뵈르게 브렌데는 “우리는 저탄소 제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철강, 항공, 알루미늄, 시멘트, 화학 분야의 초기 청정 기술에 대한 저탄소 제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부문들은 전세계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수치는 금세기 중반까지 배출량의 약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렌데 총재는 “기후 변화가 이미 인도와 파키스탄과 같은 나라들에 영향을 미치면서, 몇 주째 기록적인 더위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구 온난화의 인적, 경제적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해 행동하지 않는 대가는 행동하는 대가를 훨씬 능가한다”며 “우리가 지금 대기업들의 구매력을 이용해 줄이기 어려운 부문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세계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중국 측 기후변화 특사인 시에젠화와 함께 패널로 앉았다. 두 사람은 작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 기후정상회의 이후 세계 양대 기후 오염국 수석대표들 간의 첫 대면이었다. 

케리 특사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더 광범위한 의견 불일치가 기후 회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지 않으면 세계가 진전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진지한 진전을 위한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계속해서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공동 인터뷰에서 케리 특사와 브렌데 총재는 “러시아 에너지를 대체할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현재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향후 수십 년간 화석연료 배출을 대폭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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