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트랙 ‘한국테크노링’ 준공
개발부터 성능 테스트까지 이어지는 R&D 인프라 완성
“기술 경쟁력로 글로벌 톱3 브랜드와 격차 좁힌다”
한국테크노링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테크노링 전경. /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한국타이어가 제품 시험을 위한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 시설을 세우면서 세계 정상급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완성했다. 최근 선보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에 이어 기술 경쟁력 있는 제품군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톱3’ 브랜드와 격차를 좁히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25일 충청남도 태안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스트 트랙 ‘한국테크노링’ 준공식을 가졌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중장기 혁신 전략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한국테크노링은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약 38만평),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의 제품 시험이 가능한 13개의 트랙을 갖춘 테스트 트랙이다. 약 2300억원이 투입됐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최장 테스트 노면을 갖춘 시설이기도 하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자동차에 OE 공급을 시작한 1985년 대전 주행시험장을 마련한 데 이어 2005년 금산 G트랙을 세웠고 이번 한국테크노링까지 국내에 3개의 테스트 트랙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적으로는 현재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 총 10개의 프루빙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테크노링에서는 고속 주행 테스트부터 각종 노면 상황에서의 주행, 제동 등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가능하다. 일반 승용차뿐 아니라 트럭과 버스 등 모든 차량에 대한 평가가 가능하며 관제탑, 오피스동, 타이어 워크숍, 전기차 충전소 등 시설을 갖췄다.

시설 가장 외곽에 마련된 고속주회로는 총 길이 4.6km, 4차선 너비로 구성되며 경사로 부분의 기울어진 뱅크각이 38.87도에 달해  최고 속도 250km/h 이상의 고속 주행 테스트가 가능하다. 극한의 환경에서의 실차 성능 테스트를 위한 대표적인 시설이다.

이밖에 급격한 선회 상황에서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원선회로와 16개 코너로 구성된 마른 노면 핸들링 테스트 트랙, 11개 코너로 구성된 젖은 노면 핸들릭 테스트 트랙, 15가지 노면 상태를 구현한 승차감 시험로,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 성능 시험로, 소음 테스트 트랙, 내구 테스트 트랙, 각종 장애물이 마련된 오프로드 시험장 등이 마련됐다.

관제탑에서는 최첨단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노면, 기후 등을 고려한 주요 테스트 데이터를 축적하고 한국테크노돔 등 연구 시설과 실시간 데이터 공유가 이뤄진다. 향후에는 타이어 테스트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 제품을 테스트하는 ‘디지털 트윈 프로세스’를 구축해 원천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 응용하는 혁신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한국테크노링 준공을 통해 글로벌 사령탑 역할을 담당하는 본사 테크노플렉스의 중장기 전략 및 혁신상품 기획, 한국테크노돔의 타이어 원천기술 개발, 글로벌 8개의 생산기지에 최종 테스트베드인 한국테크노링까지 혁신 시너지를 완성할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이 완성됐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25일 한국테크노링 준공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우 기자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25일 한국테크노링 준공 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우 기자

이를 통해 한국타이어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R&D 인프라를 활용해 미래 오토모티브 산업을 이끌 최첨단 기술 혁신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현재 연간 생산량 1억개 수준으로 세계 6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2030년까지는 이를 1억5000만개 이상으로 끌어올려 톱3 브랜드인 미쉐린, 브릿지스톤, 굿이어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이 같은 계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술력을 강조했다. 최근 세계적인 공급 문제로 관련 비용이 증가하고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외산 타이어 채택이 늘어나는 등 문제도 품질 기반의 경쟁력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특히 최근 선보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 등을 통해 시장 선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타 브랜드의 전기차 타이어가 기존 제품을 변형한 것과 달리 아이온 제품군은 초기 개발부터 전기차를 위해 디자인된 제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실적 관련해서는 전년 대비 10% 이상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재료와 물류 비용, 미국의 관세 등 문제로 인해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한국타이어는 이번 한국테크노링의 인프라를 활용해 드라이빙 문화 확립과 여러 모빌리티 기업, 학계, 기관,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적극적 모색할 방침이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양질의 실제 테스트를 바탕으로 미래 비즈니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이를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드라이빙 컬처 프로그램 등 문화 확립에 확립에도 앞장서고 정부, 학계, 기업, 스타트업과의 활발한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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