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SG 경영 모범생 ‘다농’, CEO 해고
ESG 평가·인증, 실제 지속가능성과 간극 커
혁신·이윤추구 균형 맞춰야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2022 ESG Korea Awards & Forum에서 ‘ESG 경영의 함정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2022 ESG Korea Awards & Forum에서 ‘ESG 경영의 함정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ESG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결국은 ‘실적’이다.”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ESG Korea Awards & Forum(ESG 코리아 어워즈 & 포럼)’에서 ‘ESG 경영의 함정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했다.

박 실장은 이날 ESG 개념에 대해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ESG의 ‘S’는 Social이 아니라 ‘Stakeholder(이해관계자)’로 이해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 Social(빈곤, 불평등,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보편적 교육·건강, 다양성·평등·인권)과 같은 단어를 써서 개념화에 실패했다”면서 “오히려 Stakeholder(이해관계자) 즉, 종업원·소비자·투자자·협력사·지역사회·정부·시민사회 등이 맞고, 실제로 다보스포럼을 비롯한 복수 단체에서 이같이 주창한다”고 했다.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2022 ESG Korea Awards & Forum에서 ‘ESG 경영의 함정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2022 ESG Korea Awards & Forum에서 ‘ESG 경영의 함정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 실장은 ESG 경영의 모범생으로 꼽히는 ‘다농’ 사례를 소개하며,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최대 식품기업 다논의 에마뉘엘 파베르 전 최고경영자(CEO)는 ESG를 고려하는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실적 부진에 대한 압박을 받아 지난해 해고됐다. 이 업체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배송에 적합한 제품 패키지를 적용해야 하는데 기존 방식으로 고수하다가 실적과 주가 모두 추락했다. ESG를 아무리 잘해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게 박 실장 설명이다.

실제로 파베르 CEO는 표적인 ESG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회사 정관에 ‘지구와 자원을 보전한다’는 목표를 넣을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라나 사임했을 당시 영국 파이이낸셜타임즈 “‘사명’을 강조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는 너무 적은 시간을 썼다”고 비판했다.

박 실장은 여러 단체의 ESG 평가와 인증이 실제 지속가능성과 간극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는 “맥도날드의 경우 포르투갈과 헝가리 등 국가 수준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등급은 오히려 상향됐다”며 “매장 내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통을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SK는 화폐 단위로 측정을 하고 있는데, 실제 지속가능한 행위와 평가의 간극을 메우는 게 화폐가치 측정이라고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이나 SK하이닉스 등의 경우 환경성과는 마이너스로 나오게 돼 있는데, 이를 부끄럽지 않게 공표를 하고 향후 개선한 부분을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것이 ESG 행위와 평가의 간극을 메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2022 ESG Korea Awards & Forum에서 ‘ESG 경영의 함정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성훈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3회 2022 ESG Korea Awards & Forum에서 ‘ESG 경영의 함정과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아울러 박 실장은 ESG 경영의 미래에 대해선 물을표를 찍었다. 다만 ‘혁신(근본적 전환)’과 ‘또 다른 이윤추구 방법’ 등 두 관점의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SK에코플랜트의 매출 70%는 플랜트 사업에서 나오는데, 이를 일순간 포기를 하고 쓰레기 재활용하는 사업으로 바꿨다”면서 “이처럼 근본적 변화를 도모한 기업들이 단기적 비용 증가로 고통에 직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근본적 변화에 따른 고통을 다 감내하면서 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속도 조절을 하는 것이 맞는지 답을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ESG를 근본적 변화로 보는 측면도 있고, 또 다른 이윤 추구의 방법으로 보는 이들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두 관점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실장은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인사·조직 전공으로 학사·석사·박사를 받은 인물이다. 지난 2007년 Social Venture Competition Korea(현 SVCA) 사무국장, 2010년 SK그룹의 사회적 기업가 양성 프로그램인 ‘세상 사회적기업 스쿨 과정’에서 과정장 등 다수의 창업경연대회 및 스쿨에서 사회적 기업가들의 창업을 도왔다. 

SK에 2012년 입사해 SK경영경제연구소 사회적기업연구실 수석연구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팀 PL(부장)을 거쳐 2018년 SK 사회적가치연구원(CSES)의 설립업무 등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2014년부터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 프로젝트’의 실무를 총괄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비영리재단·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측정 연구와 ESG 관련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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