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내 기후행동 기업에 대한 공화당과 보수주의자들의 조직적인 압력 증가
지구온난화로 기업들 ESG 문제 우선하면서 반발 커져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연합뉴스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최근 미국 전역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보수주의자들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온실가스 저감에  나서는 기업들에게 오히려 압력을 가하며 반대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특히 ESG를 선도하고 있는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를 주요 표적으로 조직적인 행보에 나서는 등 반발의 강도가 커지고 있다. 

반발은 에너지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지역에서 집중 확산하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 재무장관 라일리 무어는 “에너지는 우리에게 수억 달러의 세수를 차지한다”며 “우리의 모든 직업은 석탄과 가스에서 나오며 우리의 삶의 일부다. 그들은 우리에게 이 산업들이 나쁘다고 말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라일리 무어는 기후변화를 경제적 위험으로 간주한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의 자산관리자인 블랙록으로부터 자금을 인출하기도 했다.

텍사스에서는, 주 감사원장이 주정부의 퇴직금과 투자 기금을 화석 연료를 보이콧하는 회사와 거래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새로운 법률을 제정했다. 다른 15개 주의 보수당 의원들도 비슷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타주와 아이다호주도 주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대차대조표 외에 환경 위험과 다른 요소들을 고려했다는 이유로 주요 신용평가기관을 공격했다.

아이다호 주지사와 의회 대표단 전체를 포함한 아이다호 주의 최고 선출직 공무원들은 지난주 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 앤 푸어스) 글로벌의 최고 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회사가 주 순위에 ESG 측정 기준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재무장관인 커티스 로프티스는 JP모건의 고위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정치적 문화전쟁에 관여하지 말고 특히 사소한 문제인 '환경문제에서 깨어난(woke)' 문화를 자제하라”고 은행들에게 경고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들이 기후 변화를 과학 영역에서 투표권, 낙태, 동성애 문제 등과 같은 주제에 대해 이미 맹위를 떨치고 있는 정치적 싸움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보수 비영리 단체인 리더십 나우 프로젝트(Leadership Now Project)의 최고 경영자인 다니엘라 발루-아레스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기업의 참여를 억제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있다”며 “이것은 효과적인 캠페인이다. 기업들이 잠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후행동에 대한 반발은 공화당 주정부 관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여기에 텔레비전 광고와 로밍 광고판 트럭을 파견, 블랙록 같은 기업을 비판하는 타임즈 스퀘어 광고판을 임대해 온 비영리 단체도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공화당은 기후 문제에 대한 기업의 진전을 늦추기 위한 노력을 더욱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금융 부문의 많은 사람들이 순수 이익보다는 ESG라고도 알려진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문제를 우선시한다고 자랑한 후 몇 년 만에 나온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는 보수주의자들의 주요 표적으로 떠올랐다. 소비자 연구(Consumers' Research)라고 불리는 보수성향의 비영리 단체는 공개되지 않은 기부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핑크를 공격하는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소비자 연구의 윌 힐드 전무 이사는 지난 2월 CPAC(보수주의 정치 행동회의)와의 인터뷰에서 “래리 핑크와 블랙록은 엑손 이사회에 급진적인 환경론자 3명을 투표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엑손은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고 래리 링크의 개인적인 정치에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했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해 6월 엑손모빌 주주총회에서 ESG 행동주의 투자자인 엔진넘버원(Engine No.1)이 추천한 이사 3명이 차지할 수 있도록 압박한 바 있다.

뉴욕타임즈는 “증시가 가라앉고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ESG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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