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尹정부, 출범 후 연일 '에너지 안보' 강조…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 국정과제로  
국내 주요기업,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지원…미래성장동력으로 수소 '낙점' 
현대차그룹·롯데·GS·두산·포스코 등 수소에너지 사업 포함 대규모 투자계획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제20대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제20대 대통령실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정부가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적극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도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총 63조원을 투자해 수소차 등 친환경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5년간 수소·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그 외 GS그룹·두산·포스코 등도 친환경·차세대 에너지 투자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민간 국제행사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수소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주목해야 할 5월4주차 (22~28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尹대통령 "국내외 수소생산 기반 확보해 안정적 수소 공급망 구축할 것" 

취임 후 연일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24일 제28차 세계가스총회(WGC)에 참석해 정부 차원의 안정적 수소 공급망 구축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천연가스 등을 합리적으로 믹스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윤 대통령은 확석연료 가운데 천연가스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배출이 적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수소 생산 기반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최근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로 자원 비축을 확대하는 한편, 민간이 중심이 돼 해외 투자의 활력을 높이고, 해외 자원 개발에 관한 산업 생태계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한국가스공사 부스에서 LNG-LH2 하이브리드 인수기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제20대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2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한국가스공사 부스에서 LNG-LH2 하이브리드 인수기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제20대 대통령실 제공

◆ 수소경제 활성화 속도…기업들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 

새 정부의 수소생태계 활성화 방침에 맞춰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관련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우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025년까지 4년 동안 국내에 63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중 16조2000억원은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와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전기차·수소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와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수소 사업 부문에서는 승용·버스·트럭 등 차세대 제품과 함께 연료전지시스템의 효율개선 및 원가절감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전용 부품 연구시설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의 광범위한 활용을 위한 실증사업·수소 관련 원천기술 및 요소기술 강화를 위해 외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추진한다.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은 친환경 전환과 디지털 전환 분야에 향후 5년 동안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7조원은 친환경 선박기자재와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사업 추진 등에 향후 5년간 37조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집중된다. 

이 중 화학 사업군은 지속가능성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5년간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국내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와 연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소충전소 사업과 발전사업을 추진하며, 배터리 전해액·차세대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리사이클과 바이오플라스틱 사업 분야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톤(t)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 한스경제 DB
지난해 9월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주요기업 총수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 한스경제 DB

GS그룹은 향후 5년 동안 총 21조원을 투자한다. 이 중 14조원은 GS칼텍스의 석유화학 소재사업 확대·GS에너지의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SMR(소형모듈형원자로)을 중심으로 △수소·블루암모니아 △신재생 친환경 발전 등 탈탄소시대의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대거 포함됐다.

두산그룹은 향후 5년 동안 SMR·가스터빈·수소터빈·수소연료전지 등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5조원을 투입한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제품 라인업 구축을 목표로 지난달 새만금 산업단지에 50㎿(메가와트) 규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공장을 착공했다. 2024년 발전용 SOFC, 2025년 선박용 SOFC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2026년까지 친환경 철강 사업 등에 53조원(국내 33조원·해외 20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그린 철강·이차전지 소재·수소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 소재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중 이차전지 소재·수소 등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에는 약 5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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