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IIHF 명예의 전당 입성
한국과 아시아 아이스하키의 저변 확대 헌신 공로 높이 평가
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든든한 후원자' 자처
정몽원(가운데) 한라그룹 회장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몽원 회장이 기뻐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정몽원(가운데) 한라그룹 회장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몽원 회장이 기뻐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정몽원(67) 한라그룹 회장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으로부터 아이스하키 사랑을 인정 받았다.

정 회장은 29일(현지 시각)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IIHF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당초 2020년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정몽원 회장은 ‘빌더(Builder)’ 카테고리에서 IIH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빌더는 지도자, 행정가로서 아이스하키 스포츠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에게 수여된다. IIHF는 정 회장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아이스하키의 저변 확대에 헌신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아시아에서는 츠츠미 요시아키, 가와부치 츠토무, 도미다 소이치(이상 일본), 보리스 알렉산드로프(카자흐스탄)에 이어 5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날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와 인생’이라는 주제의 헌액 수락 연설을 진행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역임한 기간을 돌아보며 “희비가 교차하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한 굽이를 넘으면 다음 굽이가 기다리는 형국이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험한 길을 잘 헤쳐왔고, 비록 2018 평창 올림픽에서 1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아 나름대로 보답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남다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남다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정 회장의 아이스하키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재계에서 소문난 아이스하키 마니아다. 고려대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아이스하키 경기를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한국 최초 남자 실업 아이스하키팀인 ‘만도 위니아(안양 한라 전신)’를 창단했다.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당시에도 아이스하키는 한국에서 불모지나 다름없었고, 비인기 종목이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로 인해 1998년 부도를 맞는 악재도 겹쳤다. 그러나 숱한 경영 위기 속에서도 아이스하키단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이후 정 회장은 26년간 한국 아이스하키 선진화와 아시아리그의 국제화를 위해 묵묵히 노력해왔다. 2013년 협회장에 취임해 지난해 임기를 채우고 퇴임할 때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4년 7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 출신인 백지선(55·영어명 짐 팩) 감독을 영입했고, 또 한 명의 NHL 스타 선수 출신 박용수(46·영어명 리처드 박) 코치까지 대표팀 코치진에 합류시켰다. 이후 귀화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와 함께 선진 아이스하키 시스템을 도입하며 한국 아이스하키 성장에 박차를 가했다. 정 회장의 관심과 노력에 힘입어 한국은 2017년 IIHF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격)으로 승격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아울러 정 회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개최국 자동 본선 출전권 획득과 남북 여자 단일팀 결성 등에도 부단히 힘썼다. 정 회장이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한 덕분에 한국 아이스하키가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