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금융권에 부는 여성리더 바람…"점차 기업들 여성 임원 비율 증가할 것으로 예상 돼" 
"KB금융그룹, 탈석탄 노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투융자 확대"
"KB금융그룹 내 ESG경영 내재화 목표…기업·사회에 긍정적 영향 미치도록 노력할 것"
KB금융그룹 ESG본부 문혜숙 상무. /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ESG본부 문혜숙 상무. / KB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KB금융그룹은 지난 1월 ESG본부를 신설하고 그룹의 ESG전략 및 실행을 총괄하는 본부장에 문혜숙 상무를 승진 발령했다. 지주 및 계열사에 여성 인재 등용으로 그룹 내 다양성 존중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는 평가다. 전략총괄(CSO) 산하 ESG본부는 그룹의 ESG 전략을 기반으로 계열사별 실행력을 높이고, ESG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B금융그룹 ESG본부의 첫 본부장을 맡게 된 문혜숙 상무의 얘기를 들어 봤다. 

문 상무는 2일 <한스경제>와 인터뷰에서 ESG본부장 상무 승진과 관련 "KB금융지주 및 은행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ESG 담당 부서가 전략 그룹 산하로 재편됐다"며 "KB의 ESG 추진방향이 전략적인 관점을 통해 조직 전반에 내재화 시킨다는 의미의 조직 개편이라 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문 상무는 "조직 개편과 함께 ESG본부장으로 부임하게 돼 책임이 막중하다"며 "기존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가치 있고 연속성 있는 ESG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KB금융그룹 ESG본부 업무 관련 성과로는 △DJSI World 지수 6년 연속 편입 및 글로벌 은행산업부문 1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 종합 및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부문 A+ 등급 2년 연속 획득 △금융권 유일 CDP 기후변화대응 부문 최상위 Leadership A 획득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 국내 최초 4년 연속 편입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 ESG평가 AA등급 획득 △아시아 금융회사 및 국내 모든 기업 중 최초 탄소감축목표에 대한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승인 획득  △아시아 금융회사 및 국내 모든 기업 중 최초로, 탄소감축목표에 대한 SBTi 승인 획득 등이 있다. 

문 상무는 최근 여성 리더들의 활약이 부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대기업 여성 임원 비율이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해 적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최근 국내 많은 기업들이 여성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결과 임원 후보 풀 또한 많이 늘어났다"며 "따라서 점차 기업들의 여성 임원 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사회 전체적인 다양성 확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KB금융이 최근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해 추진한 'K-Bee'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지난 4월 자연 및 생물다양성 보존 목적의 글로벌 협의체인 TNFD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에 가입한 바 있다"며 "KB금융은 탄소 절감 등 기후변화 대응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연과 생물다양성 보존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그간의 노력을 소개했다. 

문 상무는 "첫번째 실천으로 '꿀벌 개체수 감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K-Bee'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며 "식물의 수분을 도움으로써 식물과 동물들의 생존에 영향을 끼치는 꿀벌을 보호하는 것이야 말로 생물 다양성 보존의 첫 걸음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밝혔다. 

'K-Bee' 프로젝트는 ESG 선도기업 KB금융이 꿀벌을 살리기 위해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주요 이슈를 발굴하고, 이를 국민과 함께 나누며 사회적 움직임으로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다. KB금융은 △밀원숲 조성 △밀원식물 Kit 배포 △도시양봉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앞장서 실천하며,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국민들의 작은 실천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KB금융은 꿀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도움이 되고자 나무심기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 과 함께 강원도 홍천 지역에 꿀벌을 위한 밀원숲 조성에 나선다. 향후 4년간 헛개나무와 백합나무 등 10만 그루의 밀원수를 심는다. 아울러 꿀벌 실종 피해뿐 아니라 올해 산불 피해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경북 울진 지역에도 밀원숲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0일 세계 벌의 날 및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KB금융그룹 직원 가족들이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설치된 ‘K-Bee’ 도시 양봉장에서 벌 키우기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제공
지난 5월 20일 세계 벌의 날 및 5월 22일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KB금융그룹 직원 가족들이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설치된 ‘K-Bee’ 도시 양봉장에서 벌 키우기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은 탈석탄·탄소중립 움직임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지난 2020년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전반적인 전략을 수립, 이를 기반으로 신규 석탄 화력발전에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많은 금융기관과 건설사가 동참하는 계기가 됐다. 

이와 관련 문 상무는 "KB금융그룹은 탈석탄 노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관련된 투융자를 확대, 기업과 소비자·지구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며 "KB가 투자한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으로는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영암 태양광발전사업·양산 원동 풍력발전사업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스웨덴 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투자하는 등 지원 영역을 해외로 까지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2030년까지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25조원을 환경 분야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와 문혜숙 ESG본부 상무(오른쪽에서 두번째), KB금융지주 이우열 전략총괄 부사장(오른쪽)이 지난 1월 2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기부금을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와 문혜숙 ESG본부 상무(오른쪽에서 두번째), KB금융지주 이우열 전략총괄 부사장(오른쪽)이 지난 1월 21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기부금을 전달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KB금융그룹 제공

최근 KB금융 ESG본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업무나 정책에 관해서는 "중소·중견기업들이 ESG경영을 통해 친환경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중소·중견기업이 무료로 ESG 평가를 받아볼 수 있는 'KB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서비스 참여를 통해 선정된 ESG 우수기업에게는 우대금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또한, ESG 경영 도입이 필요한 기업에는 ESG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 ESG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내 기업의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ESG 경영 도입 요구가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국내 중소·중견기업도 공급망 내에서 ESG경영을 요구받는 사례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아직 ESG경영에 대한 인식 및 이해도가 높지 않아 대응이 어려운 상황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규제 및 패널티 부과보다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 시 투자세액 공제를 해주는 것처럼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기업들이 자연스럽게 ESG경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상무는 올해 추진하고 싶은 목표로 KB금융그룹 내 ESG 경영의 충실한 내재화를 꼽았다. 

문 상무는 "최근 몇 년간 ESG 관련 많은 활동을 했고, 중심이 되는 전략들도 수립했다"며 "올해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 내부에 ESG경영을 충실하게 내재화하고 실행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KB에 내재화 된 ESG경영이 우리 기업들과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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