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인텔, 양사 약점 보완해 시너지 기대
한미동맹 급물살…삼성, 내년초 빅딜 예고
무협 "한미동맹으로 中, 韓 공급망 제한친 않을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한미 반도체 동맹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퀄컴 CEO(최고경영자) 등이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지 단 열흘 만에 삼성전자와 인텔 두 총수의 회동이 이어졌다. 이에 인수합병(M&A) 등을 비롯한 한미 반도체 협업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팻 겔싱어 인텔 CEO를 만나 양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각 부문장들과 함께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양사는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협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는 연내 최선단 기술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나노 공정 양산을 선언한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데이터센터에서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메모리 인터페이스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D램 기술을 개발하고 인텔의 데이터센터, 서버 플랫폼 등에서 검증을 마친 상태다. 인텔도 "CXL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실장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에 대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제조 기술과 경제성을 갖고 있는 한국과 반도체 설계와 원천기술 보유국인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반도체 동맹을 경제와 기술협력으로 진화시키는데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조 실장은 "더구나 디지털 전환의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대란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안정적인 반도체 수급이 산업경쟁력과 경제발전에 긴요한 상황"이라며 "한미 양국은 이점에서 의견이 일치하고 상호 보완적이라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한중 간 반도체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실장은 "한국 경제, 산업, 무역에서 중국이 갖는 의미는 여전히 크다"며 "반도체만 놓고 봤을 때 한국의 두 칩메이커(삼성, SK하이닉스)가 모두 중국에 투자하고 있고 수출과 수입이 모두 이루어지는 분업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 내수산업에서 반도체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한미 간의 반도체 기술협력이 강화된다고 해서 중국이 당장 한국 반도체 기업의 공급망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도 "글로벌 공급망 관련 핵심 품목인 반도체 기술에 대한 한미협력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안보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과정에서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편 삼성은 최근 미래 신사업을 중심으로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분야별 투자 계획을 내놓진 않았지만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유지와 파운드리,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시스템반도체 육성에 300조원가량을 쓸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지난달 31일 열린 '삼성 호암상 시상식'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한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부회장은 이날 '내년 1월 좋은 소식이 있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거 같다"며 "조만간 전체적으로 큰 선언을 할 것"이라고 M&A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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