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24위에서 43위 추락...기후지표는 101위로 최하위
1위 덴마크 2030년까지 70% 감축, 3년 내 탄소중립 목표...“경제 오히려 성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미국이 환경성과 지표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표에서도 선진국 중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즈가 1일(현지시간)보도했다. 미국의 기후정책 수치가 크게 떨어진 이유는 기후 변화와 싸우려는 노력을 거의 중단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탓이라는 분석이다. 

예일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원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환경성과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추락했다. 환경성과지수(E.P.I. 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176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궤적을 조사했다. 

보고서는 거의 모든 나라가 2050년까지 넷배출 제로에 도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달성하는 궤도에 오른 국가는 거의 없었다는 냉정한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덴마크와 영국만이 금세기 중반까지 배기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나미비아와 보츠와나 정도가 주의사항을 준수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두 나라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나라들보다 더 강한 기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현재의 정책이 충분할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것으로 특징짓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일 환경법 및 정책 센터의 소장인 다니엘 에스티는 “우리는 이 보고서가 광범위한 국가들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국가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상상하는거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즈에 제공된 2022년판 지수는 기후, 환경보건, 생태계 활력 등과 관련된 40개 지표에서 180개국을 기록했다. 개별 지표는 나무 덮개 손실, 폐수 처리, 미립자 물질 오염 및 납 노출을 포함해 광범위했다.

미국은 100점 만점에 51.1점으로 전체 43위에 그쳤다. 지난 2020년판에서는 24위로 69.3점을 기록했었다. 순위 하락 원인은 기후 정책에서 크게 떨어진 것에 크게 기인했다. 기후 지표는 15위에서 101위로 곤두박질쳤고, 142위였던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부유한 서구 민주주의에 뒤졌다.

뉴욕타임즈는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4년 동안 미국은 연방 차원에서 기후 변화와 싸우려는 노력을 거의 중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재임하지 않지만, 그의 대통령직으로 인해 환경보호 경쟁에서 미국은 훨씬 뒤처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기후 분석은 2019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이전 보고서는 2017년까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따라서 이는 트럼프 시대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게 뉴욕타임즈의 분석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다. 현재 궤적이 유지된다면 2050년에는 전체 지수에서 가장 낮은 국가인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국가가 될 전망이다.

한편 기후와 전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덴마크였다, 덴마크 의회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70% 낮춘다는 구속력 있는 약속을 했다. 이 나라는 전력의 약 3분의 2를 깨끗한 공급원에서 얻고 있으며, 가장 큰 도시인 코펜하겐은 향후 3년 안에 탄소 중립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덴마크는 풍력에너지를 대폭 확대하고, 북해의 석유와 가스 탐사를 종료할 날짜를 정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에 세금을 부과했으며, 운동, 농업 및 기타 분야의 지도자들과 협정을 협상했다. 

덴마크 기후 장관인 댄 요르겐센은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이러한 변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며 "그것이 덜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실은 반대다. 배출량이 줄면서 경제가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의 방법론은 덴마크와 같이 의도적으로 재생 가능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는 국가들과 경제 붕괴의 부작용으로만 배출량이 감소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들을 구분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는데 2019년까지 데이터에 의존하기 때문에 더 최근의 행동을 고려하지 않는다. 또한 대기에서 이미 배출된 탄소를 공기에서 제거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고려되지 않는다. 그러한 기술은 현재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국가들이 더 강력한 정책을 제정하거나 반대로 힘을 잃기 보다는 같은 속도로 온실 가스 배출을 계속 줄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만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타임즈는 “미국이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사례는 몇 년 동안의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얼마나 심각하게 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미국의 환경정책을 비판했다.  

이 보고서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컬럼비아 국제지구과학정보네트워크의 부소장이자 선임 연구과학자인 알렉산더 드 셰르비닌은 "지금 당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정책이며 탄소중립적이고 기후친화적인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길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말로 높은 수준의 정책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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