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최태원, 공급망 점검 위한 日 방문 제기
日 반도체 소부장 의존도 여전히 커…경협 필요
전경련·무협 등 日과 회의·전시회 등 행사 재개
"양국 정상 개선 의지 보여…한일 상호 협력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주춤했던 한일 간 경제협력이 재개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주요국인 한국, 미국, 대만, 일본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동맹을 주도하면서 그간 침체됐던 한일 관계가 서서히 풀릴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도 이에 발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대한상의) 회장 등이 일본 출장길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경색됐던 한일 경제 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일본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삼성과 SK그룹 모두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일본과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최태원 회장의 일본행은 잠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일본상의 설립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6월 예정이었던 행사가 오는 9월로 연기되면서 최 회장의 일본 출장은 좀 더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총 450조원 투자금액 중 300조원가량을 반도체에 쓸 계획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향후 5년간 247조원 투자액 중 반도체·소재 분야에 142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일본은 반도체 제조 경쟁력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 기술 보유국으로 평가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용 레이저 절단기는 최근 2년 연속 일본에서 100% 수입했다. 포토레지스트 도포ㆍ현상기, 반도체 웨이퍼 식각 등을 위한 분사기, 웨이퍼를 개별 칩으로 절단하는 기기도 모두 일본산 수입 비중이 90%를 넘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11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초청해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달 11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한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초청해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대한상의

경제단체도 한일 경제 협력 강화에 힘을 쏟으며 양국 경제 관계 개선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기업인단체인 '일본경제단체연합회'는 '한일재계회의'를 3년 만에 재개한다. 올 하반기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동아시아에서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한일관계 악화로 양국 모두가 협력의 이익을 놓쳤지만, 최근 양국 정상이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만큼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전략 산업의 한일 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달 22~23일 양일간 도쿄에서 '2022년 동경 한국상품전시상담회'를 연다.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행사다. 지난 2년간은 코로나로 온라인과 하이브리드로 개최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1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초청해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도 지난달 30일 서울과 일본 도쿄를 연결해 온라인 영상회의 방식으로 제54회 한일경제인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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