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P 연합뉴스
류현진.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다시 부상 암초를 만났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 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 58개만 던진 채 4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5회를 채우지 못해 시즌 3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평균자책점(ERA)은 5.48에서 5.33으로 조금 낮아졌다.

이날 4이닝을 추가해 빅리그 통산 1000이닝을 돌파(1003.1이닝)했다. 2013년 MLB에 데뷔한 뒤 10시즌 만에 쾌거를 이뤘다. 1994년부터 2010년까지 MLB에서 활약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빅리그에서 1000이닝 이상을 던진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그러나 대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토론토 구단은 사화관계망서비스(SNS)에 “류현진이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1㎞로 시즌 시즌 평균보다 약 3㎞나 느렸다.
류현진은 지난 4월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 때도 왼쪽 팔뚝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한 달 동안 재활한 뒤 마운드에 복귀했지만, 4경기 만에 다시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꼈다.

찰리 몬토요(57)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오늘 시속 137~138㎞밖에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도 4이닝을 막아줬다. 덕분에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며 “류현진이 아마 통증을 참고 던진 것 같다. 충분히 칭찬 받을 만하다. 류현진이 4이닝을 던지지 못했다면 경기 운영이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또 한 번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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