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외인 에이스 뷰캐넌, 실력과 인성 모두 겸비
"외인 투수 이상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호진 기자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실력은 기록만 봐도 다 안다. 사실 외국인 선수가 팀 분위기를 와해하기도 하고 흐름을 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데이비드 뷰캐넌(33)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적도 없고 자신의 노하우를 어린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주면서 팀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고 있는 좋은 선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외인 투수를 꼽자면 지난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뛰었던 릭 밴덴헐크(37)를 꼽는 사람이 많다. 밴덴헐크는 2시즌 동안 49경기에 등판해 20승 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평균자책점(3.18)과 탈삼진(180개) 1위를 차지했다. 뷰캐넌은 지난 2년간 밴덴헐크를 뛰어넘는 성적을 올렸다. 게다가 팀 내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소임도 하고 있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경기 뒤 만난 그는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려고 노력한다. 루틴, 프로 의식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삼성 제공

 

구단에 뷰캐넌은 외인 선수 그 이상의 존재다. 뷰캐넌은 어린 선수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는 리더이면서 선생님 몫까지 자처하고 있다. 그는 "'저'라는 선수가 나중에 흔한 외국인 선수가 아닌 동료 이상으로 기억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황동재(21)는 뷰캐넌의 헌신에 고마움을 전했다. 팔꿈치 수술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그는 당초 선발 합류가 불확실했지만,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자 기회를 얻었다. 황동재는 "뷰캐넌이 평소에 많은 조언을 해준다. 한 번은 경기 중이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통역을 대동해 저에게 왔다. '홈런을 맞을 수 있고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볼넷을 주고 더그아웃을 보는 건 자신감이 없어 보이니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해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뷰캐넌은 에이스의 자질이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다. '본캐(본래의 캐릭터)'와 '부캐(원래 캐릭터가 아닌 또 다른 캐릭터)'를 오가며 팀을 살뜰히 챙기는 뷰캐넌이 팬들에게 사랑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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