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단순 게임만 즐기는 곳에서 카페 등 여가 시설로 변모
세기말 e스포츠 탄생의 장에서 유소년 시스템까지 담당
문체부•케스파, 정식 e스포츠 시설 지정…e스포츠 저변 확대 활용
라이엇 PC방 / 사진=라이엇게임즈
라이엇 PC방 / 사진=라이엇게임즈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PC방은 일상 속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볼 수 있는 놀이시설이다. 초기 단돈 1000원으로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며 많은 추억을 쌓기도 한 PC방은 현재 우리나라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을 만큼 대표 문화시설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최근엔 카페‧레스토랑과 융합되며 게임을 즐기는 자리에서 원격으로 간단한 주문으로 한식, 중식, 양식을 가리지 않고 내 앞에 음식이 전해지는 장소로 진화했다. 이 때문에 '맛집', '먹방의 명소'로 소문난 PC방이 입소문을 타기도 한다. 컵라면과 과자만 주로 판매했던 과거 PC방과 비교하면 참 많은 게 변했다는 걸 느낀다.

이렇듯 PC방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친숙한 문화시설로 알려졌지만, e스포츠 관점에서 본다면 탄생부터 발전까지 큰 영향을 끼친 e스포츠 산업의 근간이다.

e스포츠 탄생은 90년대 말 한국에 급속도로 보급된 인터넷과 PC방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기존 당구장 등에서 모임을 하던 젊은이 발걸음은 PC방으로 향했고 게임은 그들의 새로운 문화가 됐다.

그러던 중 1998년 ‘스타크래프트:오리지널’의 등장은 e스포츠 탄생의 큰 밑거름이 됐다. 전국적으로 증가하던 PC방을 중심으로 대회가 시작됐고 케이블방송에서 시합을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사진=한국e스포츠 협회
사진=한국e스포츠 협회

e스포츠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한 PC방은 이후 프로게이머 유망주를 발굴하는 e스포츠 유스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양한 외신들은 우리나라가 e스포츠 강국으로 위상을 확실히 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PC방의 역할이 크다고 말할 정도였다.

현재도 다양한 PC방 대회를 통해 유망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종종 발굴되기도 한다. e스포츠 최고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도 방송에 출연해 ‘왜 우리나라가 e스포츠 강국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엔 e스포츠의 유스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PC방이 잘 구축돼 있다”고 답했다.

e스포츠산업 발전에 PC방의 역할이 큰 주목을 받으며 정부에서도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0년 지역 e스포츠 문화 활성화 및 기초 경기시설 확보를 목표 ‘e스포츠(전자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을 통해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 즉 PC방을 ‘e스포츠 시설’로 정식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 케스파)는 문체부의 e스포츠 시설 지정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PC방을 e스포츠 저변 확대는 물론 풀뿌리 e스포츠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eSPA는 지난 5월 30일 전국 e스포츠 시설을 거점으로 하는 ‘2022 e스포츠 동호인 대회’의 연간 계획을 발표했다. e스포츠 동호인 대회는 전국 e스포츠 시설에서 개최돼 지역 e스포츠 문화 활성화와 e스포츠 시설의 역할 강화를 도모하게 된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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