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일 서초사옥서 준법위-삼성 최고경영자 간담회
한종희 부회장 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 참석
간담회서 BCG보고서·지배구조 등 논의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 여론이 이 부회장의 사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14일 열린 제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첫 번째 정기회의에서 이찬희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월 14일 열린 제2기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첫 번째 정기회의에서 이찬희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3일 오후 3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기 삼성 준법위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최고 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놓여 있는 국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결단을 내려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위원장 개인 의견이지만 준법위 위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했기 때문에 준법위도 같은 의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위원장이 강조한 '국민의 뜻'은 지난 4월 공개된 여론 조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4월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임기 중 특별사면에 대한 찬반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의 경우 사면 찬성이 68.8%, 사면 반대가 23.5%로 집계됐다.

이찬희 삼성 준법위 워원장이 간담회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서초사옥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위 워원장이 간담회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서초사옥 1층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 부회장과의 두 번째 만남 가능성에도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재판도 있고 코로나19도 완전히 해소된 상황이 아니라 좀 더 정리되면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며 "만날 준비는 항상 서로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과 이 위원장은 올해 3월 처음으로 만나 준법위 독립성 지속 보장과 만남 정례화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과의 간담회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지배 구조와 관련해선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라든지, 삼성 내부에서의 (지배구조)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반적으로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며 "1기 준법위 성과에서 나아갈 방향이나 어떤 식으로 상호협조하며 삼성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지, 준법 경영 의지를 가질 것인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2월 2기 준법위가 출범한 지 4개월 만에 최고경영진과의 만남이 진행됐다. 특히 한종희 부회장을 포함해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삼성 준법위에 처음 참석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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