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팰리세이드’ 부분변경으로 대형 SUV 주도권 방어
쉐보레, ‘이쿼녹스’부터 ‘타호’까지 풀라인업으로 시장 공략
쌍용차, 중형 SUV 신차 ‘토레스’ 출격 임박
현대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한스경제=김정우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가 이어지면서 완성차업계의 시장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체급별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고 쉐보레, 쌍용자동차 등의 반격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국내 신차 등록 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SUV는 총 6만905대가 등록돼 세단(4만4725대) 등을 훌쩍 넘어서며 전월에 이어 가장 많은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SUV와 픽업트럭(6.7% 증가)을 제외한 다른 모든 유형의 차량 등록 대수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SUV 누적 등록 대수 역시 29만104대로 가장 많았다. 

SUV, 픽업트럭 등의 강세는 최근 소비자층의 야외 여가활동이 늘어나는 등 다양해진 생활 방식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SUV는 일반적으로 넓은 화물 적재 공간 등 실용적이고 높은 운전자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다. 과거 단점으로 꼽히던 소음, 진동 등 승차감 관련 문제도 도심 주행에 적합한 가솔린엔진 등 모델 다양화와 기술 발전 등으로 거의 해소됐다.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기아 쏘렌토. /사진=기아

국내 완성차 시장 대장격인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대형과 중형급 이하 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각각 올해 1분기 국내에서 1만5000대, 1만3000대 이상 팔리며 SUV 판매량 1·2위를 차지했고 3위에는 1만2000대 이상 팔린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올랐다. 

기아는 쏘렌토, 스포티지 외에도 소형 모델 ‘니로’ 등 SUV 라인업 대부분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형은 2008년 출시 이후 두 차례 부분변경을 거치며 연명 중인 ‘모하비’뿐이라 현대차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 기아는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북미 시장에서만 판해하고 국내에는 들여오지 않고 있다. 이는 현대차와 간섭을 최소화 하려는 그룹 차원의 마케팅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현대차 중형과 준중형 ‘싼타페’, ‘투싼’ 등은 기아 동급 모델에 밀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지난달 팰리세이드 첫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지난 4월 2022 뉴욕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한 모델로 전면 디자인 변경과 함께 LED 헤드램프,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12.3인치 디스플레이 등 사양을 기본 적용했으며 실내 정숙성을 개선,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이다. 기존 모델부터 대형 SUV의 거주성과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무난한 흥행이 예상된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 3867만원부터다.

쉐보레 타호. /사진=한국GM
쉐보레 타호. /사진=한국GM

한국GM은 SUV 풀라인업으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지난 2일 중형 SUV ‘이쿼녹스’를 출시, 소형 ‘트레일블레이저’, 대형 ‘트래버스’, 초대형 ‘타호’까지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쿼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올해 1분기 콤팩트 크로스오버 판매량 3위를 차지한 모델로 기존 디젤엔진 대비 출력과 친환경성이 개선된 1.5리터 터보 가솔린엔진을 새로 탑재했다. 쉐보레 특유의 날카로운 외관 디자인과 5인승 실내 구성, 스마트하이빔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3104만원부터 시작되는 가격으로 준중형·중형 SUV 시장 공략 역할을 맡는다.

특히 쉐보레는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초대형 풀사이즈 SUV 타호까지 국내에 선보였다. 휠베이스가 3071mm에 달하는 차체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추고 최대 출력 426마력의 6.2리터 V8 엔진을 품은 쉐보레의 기함 모델이다.

쌍용 토레스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쌍용 토레스 티저 이미지. /사진=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도 야심차게 신차를 선보이며 부활을 노린다. 최근 이달 양산을 목표로 오랜 기간 개발해온 ‘J100(프로젝트명)’의 정식 명칭을 ‘토레스’로 확정하고 티저 이미지 등을 공개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SUV 전문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 강인한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이며 대형 ‘렉스턴’과 준중형 ‘코란도’의 간극을 메울 중형 SUV로 시장에 합류한다.

쌍용차는 또 이달부터 대형 SUV 렉스턴의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기념해 고급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상품성을 개선한 ‘올 뉴 렉스턴 시그니처’ 스페셜 모델 판매를 시작했다. 차량 외관 곳곳에 블랙 컬러와 전용 시그니처 모델 배지로 포인트를 주고 최상위 트림을 바탕으로 4륜구동 시스템과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스마트 테일게이트, 빌트인 공기청정기 등을 기본 적용한 모델이다. 고급 사양을 대거 적용하고 판매 가격은 4528만원으로 책정됐다. 렉스턴 이외 모델의 가격은 3707만원부터 시작된다.

XM3.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XM3.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도 SUV 판매에 기대고 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 3728대를 기록, 부품 수급 차질을 겪은 전월 대비 60.1% 회복세를 나타냈으며 중형 SUV ‘QM6’와 쿠페형 소형 SUV ‘XM3’가 각각 1248대, 1907대가 판매되며 실적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최근 아우디 ‘Q3’, 푸조 ‘3008’과 ‘5008’, 지프 ‘컴패스’ 등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되며 SUV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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