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보다 2ppm상승...10년 동안 거의 같은 속도록 진행"
마우나 로아 관측소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결과/사진=NOAA 사이트
마우나 로아 관측소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측정 결과/사진=NOAA 사이트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지난 5월 기록을 갈아치우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미국해양대기청(NOAA )과학자들이 밝혔다. 

이는 인류가 19세기 말에 석유, 가스, 석탄의 광범위한 연소를 시작하기 전인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50% 더 높은 수치다. NOAA 관계자는 현재 대기 중에는 이산화탄소가 적어도 400만 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고 말했다.

발전소와 자동차, 농장, 그리고 전 세계의 기타 공급원들이 계속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퍼올리면서, 5월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최고점인 약 421ppm에 이르렀다. 2021년 배출량은 총 363억 톤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지구는 홍수의 증가, 극심한 더위, 가뭄, 그리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경험하고 있는 악화되는 산불과 같은 영향들로 계속해서 더워지고 있다.

글로벌 모니터링 연구소는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 로아 화산 꼭대기에 있는 NOAA 기상 관측소의 자료를 토대로 올해 이산화탄소 최고 농도를 마우나 로아 기준 420.99ppm으로 계산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950년대 후반, 스크립스(Scripps) 해양학 연구소의 찰스 데이비드 킬링에 의해 관찰이 시작됐다. 이들이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양을 나타낸 그래프는 킬링 곡선(Keeling Curve)이라고 불린다. 

스크립스의 과학자들은 NOAA와 유사한 독립 데이터를 사용하여 농도를 420.78ppm으로 계산했다.

두 수치 모두 지난해 기록보다 약 2ppm 높다. 최고점은 산업화 이전의 평균 농도 280ppm보다 140ppm 높다. 산업화 이후로, 인간은 약 1조600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했다.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수치는 국가들이 2015년 파리에서 설정한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목표를 향해 거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증거로 지적된다. 1.5도는 과학자들이 기후 변화의 재앙적 영향의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고 말하는 한계점이다.

NOAA 행정관인 릭 스핀랜드는 성명을 통해 "기후에 더 잘 대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 긴급하고 진지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상기시켜준다"고 지적했다.  

NOAA의 글로벌 모니터링 연구소의 선임 과학자인 피터 탠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침체기에 2020년경 이산화탄소 수치가 다소 감소했지만 장기적인 추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가 10년 동안 거의 같은 속도로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년 내내 다양하다. 가을과 겨울에는 식물이 죽고 썩으면서 증가하고 봄과 여름에는 성장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가스를 흡수하면서 감소한다. 정점은 북반구에서 식물의 성장이 가속화되기 직전인 5월에 도달한다. 북반구는 육지와 식물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남반구보다 영향이 크다. 

피터 탠스 박사는 “대기 농도의 감소는 비록 점차적으로 더 느리기는 하지만 수백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것은 롱 테일(꼬리처럼 긴 부분을 형성하는 것)이며 이것은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 시점에선가 평형상태에 도달하겠지만 대기와 해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높을 것이고 수천 년 동안 그렇게 유지될 것”이라며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크게 상승할 수 있고 북극의 툰드라가 숲으로 바뀌는 것과 같은 다른 변화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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