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자사 게임 IP 활용한 문화 예술 공연 눈길
공연 예술계, 일상회복 맞아 새로운 관객층 유입 기대
사운드 아카이브 공연 / 사진=넥슨
사운드 아카이브 공연 / 사진=넥슨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게임사들이 문화예술계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의 문화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비영리활동은 물론, 게임과 예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통한 문화예술 가치 확산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은 자사 게임 IP(지적재산권)에 클래식과 예술 공연을 결합(크로스오버)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넥슨의 IP가 오케스트라, 전통예술 등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문화 콘텐츠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MZ세대를 자연스레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달 27일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서비스 200일과 0.5주년 기념 온라인 콘서트로 ‘사운드 아카이브’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개최했다. 콘서트는 실시간으로 64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작곡가 미츠키요(Mitsukiyo), 카루트(KARUT), 노르(Nor) 및 인기 유튜버이자 가수 라온(Raon)이 참여해 게임 OST를 밴드, DJ 등 다양한 감성으로 선보였다.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 실황 / 사진=넥슨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 실황 / 사진=넥슨

콘서트를 시청한 이용자는 “덕분에 눈과 귀가 호강했다”, “게임 세계관에 맞춘 교실과 학교 밴드 동아리 연주라는 신선한 콘셉트가 좋았다” 등의 평을 남겼다. 

또한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MZ세대의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해당 공연은 티켓 오픈 3분만에 매진됐으며 이로 인해 넥슨은 기존 2회차 공연을 3회차로 늘렸다.

특히 예매 사이트에 집계된 연령대에서는 어린 시절 메이플스토리에 열광했던 20대가 전체 중 약 85%에 달하며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장에는 60인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다양한 악기의 밴드가 어우러져 OST 42곡을 생동감 있고 웅장하게 표현했다. 또, 공연장 대형 스크린에는 게임 영상과 애니메이션, 대사, 일러스트 등을 상영해 마치 메이플스토리 속 세계에 있는 듯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보더리스 공연 : PLAY판’ / 사진=넥슨
 '보더리스 공연 : PLAY판’ / 사진=넥슨

이 밖에 넥슨은 넥슨재단을 통해 음악 공연을 넘어 전통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도 선보였다. 지난 달 11~12일 선보인 제1회 ‘보더리스 공연 : PLAY판’에선 메이플스토리에 ‘씻김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이뤄졌고, ‘카트라이더’, ‘바람의나라’ 등 넥슨 대표 IP가 전통예술에 접목되기도 했다.

보더리스는 넥슨재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게임 IP를 활용한 실험적인 예술 창작을 지원 중이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예술인들의 실험적인 창작을 적극 지원해 게임의 문화 콘텐츠적 가치를 조명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공연 예술계도 넥슨 등 게임사들의 공연 예술 진출에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게임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유입도 기대하고 있다.

공연 예술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공연‧전시 산업이 관람객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을 통한 MZ세대 유치와 비대면 전시문화를 받아들이는 추세”라며 “예술가들에게도 게임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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