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아일랜드, 호주, 미국 캐나다 등 국가들도 단축 노동 시범 계획
런던 교통수단인 튜브를 타는 직장인들/사진=my london 사이트 캡처
런던 교통수단인 튜브를 타는 직장인들/사진=my london 사이트 캡처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영국에서 70개 회사에 종사하는 수천 명의 직원이 이번 월요일에 주 4일 근무제의 첫날을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즈가 6일(현지시간)보도했다. 

6개월간 시범으로 진행되는 주 4일제는 비영리 단체인 주4일 글로벌(4 Day Week Global)과 주4일 영국 캠페인(4 Day Week UK Campaign) 및 노동이 웰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단체인 오토노미(Autonomy)에 의해 추진됐다. 

영국 내 은행, 마케팅, 의료, 금융서비스, 소매업, 접대업, 기타 업종에 종사하는 33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이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주최측은 케임브리지 대학, 옥스퍼드 대학, 보스턴대의 연구원들이 생산성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2023년에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4일 캠페인의 책임자인 조 라일은 “자료는 인터뷰와 직원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될 것이며, 각 회사가 자사의 생산성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턴 대학의 사회학과 교수이자 이 프로젝트의 수석 연구원인 줄리엣 쇼어는 "스트레스와 피로, 직업과 삶의 만족도, 건강, 수면, 에너지 사용, 여행 그리고 삶의 많은 다른 측면에서 직원들이 하루 더 쉬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석할 것“ 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 이번 시범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70년 통치를 기리는 4일간의 휴가 후에 직원들이 서서히 일터로 돌아가면서 시작됐다.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인 채리티 은행(Charity Bank)의 에드 시겔 최고 경영자(CEO)는 ”더 행복한 노동력을 위한 논리적인 다음 단계는 주당 근무시간 단축“이라며 ”우리는 오랫동안 유연한 노동의 옹호자였지만, 팬데믹은 이와 관련해 정말로 규칙을 바꿨다“고 말했다.

주 4일 근무제는 수십 년 동안 직장의 꿈이었다. 1956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그러한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줄리엣 슈어 박사 "현실은 지난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불균등하게 시행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전통적인 직장 문화가 뒤바뀌면서 기업들은 그들의 접근 방식을 조정했다.

이 영국의 프로그램은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스코틀랜드,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에서도 비슷한 노력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많은 사람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재택으로 일하고 일정을 조정함에 따라 기업들이 근무 시간에 더 큰 유연성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4일 캠페인의 책임자인 조 라일은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한다. 그들은 일을 덜 하기를 원한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일부 회사들은 금요일에 근무를 줄이거나, 재택근무를 일부 도입하는 혼합 근무를 하거나, 더 적은 시간 동안 일하고 임금 삭감을 하거나, 직원들이 시간표를 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주당 근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뉴질랜드에서 유니레버(Unilever)사는 2020년에 1주 노동시간 단축 시범을 시작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약 2500명의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 또는 36시간으로 단축하는 시범이 팬데믹 기간 동안 확대돼 현재 아이슬란드 전체 근로자의 86%가 더 짧은 시간제 근무에 종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노력이 민간 부문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정부는 주 4일 근무에 대한 보조금을 포함한 지원을 발표했다. 아일랜드와 호주의 회사들은 8월 1일에 시범을 시작할 것이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10월에 두 번의 시범이 더 시작될 것이다.

보스턴 대학의 줄리엣 쇼어 교수는 "팬데믹 기간 중 재택근무가 주당 근무 시간에 단축을 위한 모멘텀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 됐다"며 "그것은 고용주들이 그들의 노동자들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또한 일하는 방식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가장 일반적인 업무 개편은 회의와 관련이 있다. 회의 횟수가 너무 많고, 회의 시간이 너무 길며, 회의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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