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놀린(왼쪽)-로니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제공
션 놀린(왼쪽)-로니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개막 첫 달 4월까지 KIA 타이거즈의 고민거리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의 부진이었다.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과 로니 윌리엄스(26)는 나름 제 몫을 했으나 소크라테스는 바닥을 기었다. 4월 타율 0.227(97타수 22안타), 1홈런 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43에 그치며 퇴출 1순위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5월 들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소크라테스는 극적으로 반등했다. 5월 한 달간 타율 0.415와 5홈런, 28타점, 20득점, 44안타, 출루율 0.447, OPS 1.146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고의 한 달을 보낸 그는 한국야구위원회가 9일 발표한 KBO리그 5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6월에도 타율 0.360(25타수 9안타), 2홈런, 장타율 0.680, OPS 1.040으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놀린과 로니가 부상과 부진으로 속을 썩인다. 놀린은 1군 엔트리에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달 25일 훈련 중 종아리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KIA 구단은 한방 치료를 받으며 휴식 중인 놀린이 최소 4주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로니는 4월 말 허벅지 임파선염으로 이탈해 3주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달 21일 1군에 돌아왔으나 복귀 후 4경기(선발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64(16.2이닝 16실점)로 부진하다.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한 차례도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지 못했다. 8일 LG 트윈스전에선 5.1이닝 4피안타(2홈런) 3사사구 6실점(6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마운드 전력의 절반 이상으로 평가되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KIA 외국인 투수 합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은 0.05로 10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KIA는 있으나 마나 한 외국인 투수들을 데리고도 9일 오전까지 4위(30승 1무 25패)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치열한 상위권 순위 다툼이 가열된 터라 외인 교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미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에 착수했다. 놀린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대체 외국인 투수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로니가 부진하면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할 가능성도 생겼다.

KIA가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둔 선수는 치치 곤살레스(30)다.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 1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그는 2015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쳐 올 시즌엔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고 있다. 빅리그 통산 62경기(선발 48경기)에 출전해 9승 23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 중이다. 4일(한국 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5구 4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곤살레스는 이날 선발 등판 후 곧바로 트리플A로 다시 내려갔다. 

미국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5일 미네소타 지역 매체 'KSTP' 소속 대런 울프슨 기자의 말을 인용해 "트리플 A로 내려간 곤살레스가 다음 주부터 옵트 아웃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옵트 아웃은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것이다. 자유의 몸이 된다면 KBO리그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KIA 외에도 이반 노바(35)를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는 SSG 랜더스가 곤살레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닉 킹험(31)을 방출한 한화는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시라큐스)에서 뛰다 옵트 아웃을 행사한 닉 페냐(32)와 계약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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