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82년생 4명의 선수들 전성기 못지 않는 활약
이들의 나이는 거꾸로 간다
프로야구 1982년생 원년둥이 4총사의 모습. SSG 추신수(왼쪽)-삼성 오승환-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프로야구 1982년생 원년둥이 4총사의 모습. SSG 추신수(왼쪽)-삼성 오승환-롯데 이대호.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와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 랜더스)은 한국프로야구가 탄생한 1982년에 태어나 어느새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됐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까지 무색하게 만든다.

1982년생 선수들은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어 '황금세대'로 불렸다. 리그를 대표해 국가대표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하나둘씩 그라운드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살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9일 오전 기준 54경기에 출전해 72안타(6홈런) 23타점 22득점 14볼넷 타율 0.346, OPS(출루율+장타율) 0.858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2위, 안타는 3위다. 6월 6경기에서 7안타 타율 0.280으로 주춤하고 있으나, 최근 멀티히트 2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08타석에서 삼진도 24개만 당했다. 출루율 10위(0.387)에 올라 좋은 선구안 능력도 뽐낸다.

오승환은 세이브 부문 공동 1위(15세이브)에 올라 있다. 23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1홀드 26탈삼진 평균자책점 2.19를 마크했다. 홈런과 사구는 단 1개만 내줬고, 17번의 기회 중 블론세이브는 단 1회뿐이다. 지난달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3-4 패)전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5월 29일 잠실 LG 트윈스(8-4 승)전에서 복귀했다. 비록 몸 상태는 온전치 않지만, 팀의 맏형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드러내고 있다. 6월 4경기(4.1이닝 2실점)에 등판해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허삼영(50) 삼성 감독은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믿음직한 투구를 보여줘 고맙다"고 박수를 보냈다.

추신수는 36볼넷을 골라 0.394의 높은 출루율을 자랑한다. 볼넷과 출루율 2위와 8위에 올랐다. 지난해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국내 무대로 돌아와 20(홈런)-20(도루)를 달성해 '양신' 양준혁(53·은퇴)을 넘어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20을 마크했다. 게다가 만 39세3개월13일 나이에 한 시즌 100볼넷을 달성해 종전 최고령 기록(양준혁·만 37세 3개월 26일)을 갈아치운 바 있다. 기대를 모은 올 시즌 초반은 좋지 못했다. 개막 첫 달인 4월 1할대 타율에 허덕였다. 그러나 5월 들어 0.267로 반등에 성공했고, 최근 7경기에선 타율 0.276로 상승세를 탔다. 아직 타율은 0.244로 떨어지지만, 붙박이 1번 타자로 나서 33차례 홈을 밟아 득점의 발판이 되고 있다.

올 시즌 벤치 자원으로 뛰고 있는 SSG 외야수 김강민. 비록 교체로 뛰지만 여전한 수비와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 벤치 자원으로 뛰고 있는 SSG 외야수 김강민. 비록 교체로 뛰지만 여전한 수비와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업 멤버로 뛰고 있는 김강민도 밥값을 톡톡히 한다. 33경기에 출전해 23안타 7타점 8득점 타율 0.288을 기록 중이다. 녹슬지 않은 외야 수비 역시 또한 박수 받을 만하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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