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풍당당! 선주하, 남자 선수 능가하는 기량 발휘
선주하. /김근현 기자
선주하. /김근현 기자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제6회 한국컵 신한드림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새싹리그 결승전이 열린 11일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긴 머리를 휘날리며 힘차게 공을 뿌리는 여자 선수가 눈에 띄었다.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감독 연경흠)의 '홍일점' 선주하(11)다. 

선주하는 이날 경기 초반 유격수로 뛰다 4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점했지만, 당찬 투구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전서구 유소년야구단은 결승전에서 안동시 유소년야구단(감독 이영주)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으나 선주하는 새싹리그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날 만난 선주하는 "우승하진 못했지만 결승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한국컵에서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미소 지었다.

선주하. /김근현 기자
선주하. /김근현 기자

대전 양지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선주하는 지난해 야구를 시작했다. 먼저 선수 생활을 시작한 남동생의 영향으로 야구에 입문했다. 구력은 짧지만 남다른 열정과 타고난 운동 능력 덕분에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또래 남자 선수들과 겨뤄도 뒤지지 않은 실력으로 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야구 관련 유튜브 채널에 '야구천재'로 출연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115만회를 기록했다. 선주하는 "타격, 투구, 주루 모두 재미있다. 야구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2루수다. 투수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주하의 아버지 선호원(39) 씨는 "주하가 운동 신경이 좋은 편이다. 육상팀에서도 선수 제의를 받았는데 주하가 야구를 워낙 좋아해서 야구를 시켰다. 본인이 하기 싫다고 하기 전까지는 계속 선수 생활을 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귀띔했다. 

선주하는 야구에 푹 빠져 산다. 또래 여자 아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이나 아이돌에 열광하는 것과 달리 그의 주요 관심사는 야구다. "야구를 직접 하는 것과 보는 것 모두 좋아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저녁에는 꼭 프로야구 경기를 본다. 고향이 광주여서 KIA 타이거즈 팬이다. 양현종(35) 선수를 특히 좋아한다. 양현종 선수처럼 속구와 변화구 모두 잘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힘줬다.

제6회 한국컵 새싹리그 우수선수상을 받은 선주하(왼쪽). /김근현 기자
제6회 한국컵 새싹리그 우수선수상을 받은 선주하(왼쪽). /김근현 기자

KIA 선수들을 좋아하지만 마음속 롤 모델은 따로 있다. 여자야구 국가대표 김라경(22)이다. "김라경 선수는 한국 여자야구를 대표한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일본 여자 실업리그 무대에도 진출했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선주하의 꿈은 우상인 김라경처럼 언젠가 여자야구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다. "장래 희망은 여자야구 국가대표다.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김라경 선수처럼 태극마크도 달고 일본에 가서 선수 생활도 하고 싶다. 제구가 안정적인 투수가 되도록 많이 노력할 것이다. 타격적인 면에선 정확하고 멀리 치는 연습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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