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글 인앱결제 강제에 수수료 인상…이용자 이탈 걱정
구글 등에 업은 ‘유튜브뮤직’, 토종 1위 멜론 턱밑 추격
토종업계, 콘텐츠 확장 등 수익성 다변화로 활로 모색
사진=와이즈앱
사진=와이즈앱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구글이 지난 1일 인앱결제 강제 조치를 시행하며 음원, 웹툰, 동영상 등 콘텐츠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콘텐츠 시장 중 음원 시장은 구글 정책에 가장 큰 후폭풍을 맞으며 10년간 굳건히 지켜온 시장 주도권을 내줄 처지에 놓였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에 서비스 음원앱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앱은 ‘멜론’이 649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유튜브뮤직(586만명), 지니뮤직(327만명), 플로(2018만명) 네이버 바이브(128만명), 사운드클라우드(81만명) 스포티파이(66만명) 순이다.

멜론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유튜브뮤직과의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4월 이용자는 멜론이 531만명, 유튜브뮤직이 298만명으로 233만명 차이를 보였지만 약 1년 만에 그 차이가 63만명으로 줄었다. 유튜브뮤직과 국내 2위 지니뮤직과의 격차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약 10년간 국내 음원앱 시장을 지키던 멜론마저 유튜브뮤직에 추격을 허용할 위기에 처했지만 토종 음원앱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특히 구글의 수수료 인상과 인앱결제 강제 정책이 이 같은 위기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구글 수수료 정책 영향으로 멜론은 월 6900원‧7900원‧1만900원 요금제 가격을 각각 7600원‧8700원‧1만2000원으로 약 10% 인상했으며 플로와 바이브도 월 이용료를 각각 15%, 16%씩 올렸다. 콘텐츠 가격이 오르며 이용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면 유튜브뮤직은 오히려 구글의 혜택을 받으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구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담당하는 유튜브뮤직은 월 8000원대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 가능하지만,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월 요금 1만원대)’ 가입자에게 유튜브뮤직 서비스를 끼워팔며 수수료 인상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플로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사진=플로
플로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가만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사진=플로

토종 음원앱들은 이 같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구글 수수료 인상에 대응해 원스토어 입점, 오리지널 콘텐츠 발굴 등 이용자와 수익 다변화로 시장 사수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멜론은 지난 2일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에 입점하며 수수료 인상 여파를 최소화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5월 구글의 수수료 정책에 대응해 자사에 입점하는 미디어 콘텐츠앱 수수료를 10%대로 파격 인하했다. 멜론을 비롯해 지니뮤직, 플로, 벅스 등이 원스토어에 입점한 상태다.

또한 IP(지적재산권)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와 협력을 강화한다. 플로는 상반기 내 누구나 크리에이터로서 콘텐츠를 만드는 오픈 플랫폼 전환을 준비 중이고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다. 벅스는 디즈니플러스와 협력해 오리지널 뮤직드라마 ‘사운드트랙#1’을 공개하기도 했다.

KT는 요금제 개편을 통해 지니뮤직 음악감상을 추가하고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등 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와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오설록 등 타 업종과의 마케팅을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 국내 음원 서비스 관계자는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 정책으로 콘텐츠 인상이 불가피한 반면 유튜브뮤직은 오히려 이득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 업계의 불만이 높다”며 “국내 업체들은 콘텐츠 가격 인상에 맞는 서비스 제공은 물론 수익 다변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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