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연료비, 세금 환급, 보험료 등을 고려할 때 전기차가 유지비용 더 적게 들어"
미국 전기차 충전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충전기/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나날이 급등하는 휘발유 가격으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전기차를 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새 차를 구입하고 싶다면 휘발유 차보다는 전기자동차가 경제적으로 훌륭한 선택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먼저 CNN은 연료비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협회(AAA)에 따르면, 특히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약 5달러이기 때문에, 전기 자동차가 휘발유 차보다 연료비가 훨씬 적게 든다는 것이다.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2022년형 BMW 430i 세단에 연료를 공급하는 데 연간 약 2900달러(약 363만원)가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전기로 구동되는 2022년형 BMW i4 eDrive40의 연료 공급 비용은 1년 동안 약 600달러(약 76만원)이다. 이는 내연차 대비 5분의 1비용이다.

전기요금은 장소마다, 심지어 하루 시간별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많은 전기 자동차들은 일단 플러그를 꽂고 나면 전기 요금이 최저일 때만 충전을 시작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물론 휘발유 가격과 전기 가격은 모두 변동하고 장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전기 자동차는 마일당 센트(cents) 단위로 휘발유 자동차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는 전기 모터가 가솔린 엔진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전기 모터를 통과하는 에너지의 85% 이상이 운동으로 변환되지만 가솔린 엔진의 경우 약 40%이다.

웹사이트 카즈(Cars.com)의 디트로이트 지국장인 아론 브래그먼은 “현재 높은 휘발유 가격 때문에 공공 충전기로 충전하는 것이 휘발유를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할 수 있다”며 “더구나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 자동차 한 대를 구입한 후 몇 년 동안 일정량의 무료 공공 충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CNN은 전기차가 연료비용에 대해 큰 할인받지는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i4는 가스엔진을 탑재한 기본 모델 BMW 4시리즈보다 가격이 1만 달러(약1288만원) 정도 비싸지만, 전기 BMW i4 역시 연방세액공제 7500달러(약959만원)를 받을 수 있어 궁극적인 가격 차이는 2500달러(약320만원)로 줄어든다. 

이어 CNN은 주 세금 환급이나 전기자동차가 받을 수 있는 다른 인센티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 연방과 주정부의 인센티브가 합쳐지면 전기자동차는 심지어 스티커 가격(MSRP, 옵션, 운송비, 시장 조정가 등을 모두 합한 총 소매가)을 기준으로, 휘발유 자동차보다 더 저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전기차가 연방 세금 공제를 받을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의 자동차는 자격이 없다. 그러나 연방 세금 인센티브만 가지고도, 휘발유 BMW보다 전기 BMW를 선택하면 1년 조금 넘는 기간 내에 기본 구매 가격 차이를 만회할 수 있다.

CNN은 전기자동차가 높은 배터리 비용 때문에 휘발유차보다 더 비싸다는 편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러나 쉐보레 볼트 EV도 대규모 배터리 리콜 이후 새로운 더 낮은 가격으로 다시 시장에 출시됐다. 도요타는 최근 스바루의 신형 EV SUV인 솔테라와 유사한 자체 EV인 BZ4X를 출시했다. 

마지막으로 CNN은 보험료 문제를 거론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보험율은 전기차와 휘발유차 사이에서 비슷하다. 전기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더 비싼 차일 때에만 보험에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보고서에 따르면 사용자 조사 데이터에서 얻은 추정치에 근거로 한 연구에서 전기자동차는 유지비용이 적게 들 수 있다. 

컨슈머 리포트의 선임 정책 분석가인 크리스 하르토는 “전기자동차는 마모되고 윤활이 필요한 움직이는 부품이 훨씬 적기 때문에 내연기관차에 비해 유지비용이 절반 정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분석의 대부분은 재정적인 관점에서 새 차를 살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어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전기 자동차를 강력하게 고려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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