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UCOV, 폐자원 활용 ‘바이오매스’ 원료로 제조
정정훈 대표 “생분해 않더라도 환경보호 가능해”
제약업계 ESG 경영 확산 위해 노력…UN SDG 지지
대흥아이비엔 친환경 제약용 플라스틱 용기 ‘UCOV’. /대흥아이비엔 제공
대흥아이비엔 친환경 제약용 플라스틱 용기 ‘UCOV’. /대흥아이비엔 제공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의약품용 플라스틱 포장용기 제조 전문기업인 대흥아이비엔(대표 정정훈)이 글로벌 비지니스 트렌드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환경친화적(Eco-Friendly) 플라스틱 용기’를 선보여 업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흥아이비엔은 현재 자사 브랜드인 ‘UCOV(유코브)’를 통해 다양한 제약용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공급하고 있다.

습기로부터의 안정성에 장점을 갖고 있는 ‘UCOV-T Series’를 비롯해 편의성의 장점을 가지고 있는 ‘UCOV-S Series’, 그리고 올해 개발된 습기로부터 안정성 및 포장·개봉을 개선한 ‘UCOV-ST Series’ 등이 있다.

특히 UCOV 시리즈는 티피엠에스와 공동연구개발로 선보인 친환경 플라스틱 제약용기다. 플라스틱 사용 및 탄소 저감을 목적으로 농업폐기물로 버려지는 계란 껍데기를 재활용한 ‘바이오매스’ 원료를 기반으로 제조됐다.

기존에도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용기류 제품은 존재했으나 UCOV는 균일한 품질 및 대량산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생산방식(DBM)에서 발생했던 20~40%의 스크랩(Scarp)이 없는 ‘IBM(Injection Blowing Molding)’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인 만큼 향후 제약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제품에 대한 시험분석 결과, 플라스틱 사용 30% 저감 및 탄소 발생량이 28%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달걀 껍데기를 재활용한 점에서 제약용기 제조 기업 최초로 유엔 자발적공약 국제환경인증인 GRP 엑설런트 등급(AA+)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험분석 기관인 SGS의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아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는 자발적인 환경 인증 및 라벨링 프로그램으로 ▲자원(자원 절약, 재활용 재료 사용 및 내구성) ▲유해물질(RoHS 및 REACH) ▲에너지절약(에너지 소비 및 에너지 효율성) ▲재활용(WEEE 및 쉬운 분해를 위한 디자인)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에 SGS 친환경 제품 마크를 부여한다.

대흥아이비엔이 개발한 UCOV 시리즈는 생분해되지 않는다. 다만 폐자원을 활용해 자원을 순환하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면 궁극적으로 토양 및 해양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정정훈 대흥아이비엔 대표.
정정훈 대흥아이비엔 대표.

정정훈 대흥아이비엔 대표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는 생분해되는 제품”이라면서 “그러나 생분해 플라스틱은 옥수수, 사탕수수, 감자 등에서 얻어지는 전분이나 당분으로 만든 PLA 소재로 일반 플라스틱보다 환경 친화적이지만 국내 폐기물 처리 인프라만으로 생분해가 어려워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어 환경부는 1월3일부터 친환경 인증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PLA의 원료를 만드는 LA(Lactic Acid)를 불순물 없이 만들어 내는 생산력과 기술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 대부분 글로벌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며 “따라서 국내에 수입된 PLA 원료와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용기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생분해와 바이오매스는 모두 환경을 위해 개발됐지만 다른 종류의 방법으로 환경을 보호한다”면서 “반드시 분해가 되지 않더라도 환경을 보호 할 수 있는 폐자원 활용에 대한 홍보가 많이 부족했던 것이 개발 당시 걸림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대흥아이비엔는 ESG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지의기구 UN SDGs 협회의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 플라스틱 저감과 탄소중립, ESG 확산 등 국내외 산업계의 주요 과제를 실천 중이다.

UN SDG(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 내 13번 목표(기후 변화에 대한 영향방지와 긴급조치), 14번 목표(해양, 바다,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보존 노력), 15번 목표(육지 생태계 보존과 산림보존, 사막화방지, 생물다양성 유지)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는 신축공장과 품질관리시스템의 투명성을 위해 ISO표준 9001 인증, 의약품 1차 포장재에 대한 GMP(의약품품질관리기준) 요구 사항인 ISO15378 및 환경경영시스템 ISO14001 인증을 받는 등 제품 공정의 투명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생산 공장 시설에 대해 목적성, 계획 및 이행성, 구체성, 실현가능성, 효과성 등에서 GRP(국제친환경인증) 공간 인증 모델에도 추천됐다. 

정 대표는 “신축공장은 모든 라인 친환경 제품 생산을 위해 원료 공급 및 배합, 이송 설계를 마무리했다”면서 “탄소발자국 인증과 저탄소제품 인증 획득 추진 등 환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개발로 제약업계 ESG 경영 확산을 위해 함께 노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흥아이비엔은 UN SDG를 지지한다”며 “이를 위해 동종업계에 모범적 모델을 제시하고, 기후대응에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흥아이비엔은 지난 1969년 대흥플라스틱공업사로 설립, 1999년 법인전환을 통해 현재 사명을 변경하면서 본사 및 공장 소재지를 평택으로 이전했다. 이후 제약용 플라스틱 포장 및 솔루션 제공을 통해 국내 주요 제약사와 함께 성장했으며, 소비자의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한 유통 및 보관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스냅온(원터치) 타입의 용기·캡을 공급했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해 일반적인 스크류 타입 용기의 문제점을 개선한 폴딩 타입을 선보여 생산성 및 소비자 편의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흥아이비엔 본사 전경.
대흥아이비엔 본사 전경.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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