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박학규·SDI 등 독일서 ‘큰일’ 관심 집중
BMW 동맹·인피니온 M&A 유력
유럽 내 반도체·배터리 투자 가능성 커
네달란드서 경계현과 최시영 사장 합류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의 M&A(인수합병)통으로 불리는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이 귀국 직후 언급한 ‘큰일’에 대한 의미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유럽출장에서 조기귀국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과 함께 지난 7일 유럽출장길에 오른 박 사장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포함한 삼성SDI 경영진은 독일 뮌헨에서 지멘스 본사를 방문해 M&A 유력 후보군인 차량용 반도체기업 인피니온의 물밑 협상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졈쳐진다.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특히 M&A와 관련된 경영실장직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이 자동차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하만 이사회까지 겸하고 있어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기업인 인피니온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4월 삼성전자 전장 자회사 하만 이사회에 합류했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최 사장 자리에 박 사장이 새로 선임된 것이다. 최 사장이 지난해 말 삼성SDI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이사회 재편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이 귀국길애서 최 사장에게 건넨 말도 화제다. 삼성SDI 경영진과 지난 11일 3박4일간 일정을 마치고 조기 귀국한 박 사장은 귀국 직후 최 사장에게 “큰일 하셨다”라고 언급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를 두고 독일 출장에서 대규모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 일행은 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회동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배터리 공급방안과 삼성SDI 배터리 합작사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이란 추측이다.

유럽 내 배터리 공장 설립 가능성도 크다. BMW와의 합작동맹과 함께 삼성이 볼보, 아우디 등 다른 완성차업체와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전 서울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이 부회장은 독일 일정을 마친 후 네덜란드와 벨기에, 영국, 프랑스 등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출장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과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등이 합류해 반도체 장비 확보 등 공급망 전반에 대한 사업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동도 예상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루터 총리와 통화하며 양국 간 반도체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벨기에에서는 유럽집행위원회 또는 의회 인사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이 2030년까지 총 450억유로(약 60조6000억원)를 투자한다는 유럽 반도체법을 발의한 것을 감안하면 유럽 내 반도체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논의가 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할 경우 ARM 인수 관련을 논의할 수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지 CRN 등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만나 ARM 공동 투자를 논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ARM은 세계적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로 인수 규모만 100조원에 육박하며 삼성전자 지불하는 ARM 특허 사용료만 1년에 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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