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무협·경총 등 화주협의회 '화물운송 정상화' 촉구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출기업의 피해가 속출하자 수출입 화물운송의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포스코는 선재공장과 냉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조업 중단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화물연대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좌측 세 번째)과 정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본부장(좌측 네 번째). /사진=연합뉴스
14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화물연대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좌측 세 번째)과 정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본부장(좌측 네 번째). /사진=연합뉴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과 장정우 한국경영자총협회 본부장을 비롯해 홍정의 한국철강협회 실장, 김영민 한국시멘트협회 이사,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윤경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 등 업종별 협회 대표가 참석해 각 업계의 피해 상황을 전하며 조속한 파업 철회를 호소했다.

간담회에서 이관섭 부회장은 "전국의 주요 항만 및 국가의 주요 생산 시설들이 1주일 넘게 마비된 상태"라며 "수출기업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화물연대는 대화를 통해 안전운임제에 대한 상생의 해법을 조속히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화주협의회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로 전국의 사업장에서 수출 물품의 선적이 취소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간신히 선박을 확보했는데도 항만까지 운송해 줄 화물차를 배차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고, 중요한 바이어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모두 고통받고 있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화물연대가 현업으로 복귀해 수출입 화물운송을 다시 살리고, 상생의 협상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화물연대가 먼저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 적정한 운임과 제도 운영에 대한 합리적 방안을 찾아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시멘트협회는 이날 이후 피해 규모가 1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민 한국시멘트협회 이사는 "시멘트 업계의 어제자 출하량은 2만톤대로 평시 출하량의 13% 수준에 그쳤다"며 "누적 차질은 15만6000톤으로 약 145억원의 손실이 하루 만에 발생했고 누적 손실액이 912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이번주 말께는 킬른(소성로) 등 주요 생산 설비 가동이 멈출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홍정의 한국철강협회 실장도 "철강사 7개사가 13일까지 출하하지 못한 철강제품은 72만1000톤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며 "적치 공간의 부족으로 후판, 열연강판 등 철강재 품목들로까지 생산 중단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석유화학업계는 현재 10%의 물량만 출하 중으로 대형 8개사 기준으로 일평균 60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해 누적 5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체 32개사 기준으로 보면 피해 금액이 4배 수준까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이번주 중반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고 일평균 3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경선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반도체 수급난에 화물연대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자동차업계는 어제까지 5700여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주 후반부터는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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