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평균 미세먼지 오염수준 변화 없으나 동남 아시아 일부 국가 오염도 25% 증가"
코로나 확산 방글라데시 전면 외출금지령…군대 동원/연합뉴스
코로나 확산 방글라데시 전면 외출금지령…군대 동원/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된 락다운(봉쇄) 조치로 인해 2020년 동안 전 세계 평균 미세먼지 오염 수준은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오염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 됐다. 오염이 증가한 국가에 대한 대기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 지역 평균 수명이 약 5년 단축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시카고대학교 대기질 생활지수(AQLI Air Quality Life Index)연구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하고 위험한 공기 중 입자를 측정하는 PM2.5 수준의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2020년에 전 세계 인구 평균 PM2.5 수준이 27.7μg/m3에서 27.5μg/m3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오염도가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QLI의 이사인 크리스타 하센코프는 “이번 연구 결과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인 남아시아 전역에서 오염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지역의 환경 조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거주자들의 평균 수명이 약 5년 단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기오염이 악화된 지역은 인구 밀도가 높은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등이며 여기에 미국까지 포함됐다.

하센코프는 ”국가 내에서도 편차가 관찰됐다“며 ”인도의 전년대비 평균 미세먼지 오염 수준은 2.9% 증가한 반면 델리는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약 6%의 미세먼지 오염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의 미세먼지 오염을 호흡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은 현재 세계 인구의 97.3%가 PM2.5 수준이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AQLI 분석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의 5μg/m3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지구 대기 오염을 영구적으로 줄이면 평균 수명이 약 72년에서 74.2년으로 2.2년 더 늘어난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일부 지역에서 오염의 상승과 하락을 경험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하센코프는 “그러나 가능한 원인을 인용할 수는 있다”며 "우리는 몇몇 지역에서 경제가 락다운 기간 이후 따라잡기(catch-up)를 하고 있었고 다른 지역에서는 2020년이 산불에 자주 발생한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에서 발생한 수천 건의 화재로 인한 안개는 2019년 대기 질에 급격한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동남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는 캄보디아(25.9%)와 태국(10.8%)을 포함해 PM2.5가 증가했다.

연구진은 “바이오매스, 산림 및 이탄지 화재, 느슨한 연료 배출 기준, 석탄화력 발전소가 오염의 주요 동인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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