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비트코인, 글로벌 시세 2만 2000달러선 붕괴되며 약세
금·달러 등 전통 안전 자산으로 눈 돌리는 투자자들
비트코인은 최근 약세를 지속하며 글로벌 시세가 2만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국내 시장에선 3000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트코인은 최근 약세를 지속하며 글로벌 시세가 2만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국내 시장에선 3000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뛰고 있고 성장이 더뎌짐에 따라 경기침체의 시그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증시나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불안감이 높아지는 비트코인에서 발을 빼, 금이나 달러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상자산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3만달러가 붕괴된 비트코인은 폭락세를 이어가며 15일 기준, 2만 2000달러선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의 약세는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충격을 주고 있으며 전 세계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1년 5개월 만에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크게 휘청이고 있다. 지난달 약 9개월만에 4000만원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은 6월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결국 3000만원선도 깨졌다. 15일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세는 280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이러한 가상자산의 급락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오르는 물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8.6%나 올랐으며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만의 최대폭 상승이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한 수치이며 4월 다소 완화된듯 했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에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이에 뉴욕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가상자산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나스닥 지수가 지난 13일엔 4.68%나 폭락하는 등, 크게 떨어졌다. 이에 가상자산의 하방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쇼크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빅스텝(0.5%P 금리 인상)이 아닌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9%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며 금리를 1.00%포인트(P)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시장이 불안정성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는 더욱 경직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서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심리 지수는 15일 기준으로 '매우 공포' 수준인 13.77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는 의미다. 

이에 투자자들은 금, 달러 등의 안전자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니금 99.99_100g의 가격은 지난해 말 6만 8850원에서 15일 기준으로 7만 5250원까지 올랐다. 이는 약 반년만에 9% 가량 오른 것이다.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는 반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달러 가치도 급등 중이다.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매긴 달러지수는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105.4를 기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결과에 따라 달러 가치는 향후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290원을 넘어서는 등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등 달러 ETF 상품은 지난 일주일간 급반등을 하며 3.21%와 7.21%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상자산 금융기관인 셀시어스가 코인런을 우려해 인출 중단을 선언하고 가상자산 업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3시간 동안 비트코인 인출 중단 사태가 벌어지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기존 화폐를 중심으로 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전망이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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