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두산 선발 투수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척스카이돔=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투타의 힘입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연패를 탈출했다.

이영하(28)는 15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50km, 평균 147km에 달했다. 슬라이더(47개)와 포크(9개), 커브(1개) 등도 골고루 섞어 던지며 키움의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팀이 4-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5승(4패)째를 챙겼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은 이날 허경민(32), 이승진(27), 최용제(31)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박치국(23), 서예일(29), 권민석(23)을 콜업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박치국이 약 1년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허경민이 전날 키움전에서 홈으로 흘라이딩을 해 들어가던 도중 오른쪽 무릎을 부상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56경기에서 61안타(2홈런) 35타점 타율 0.307, OPS(출루율+장타율) 0.785를 기록중인 허경민의 부상은 큰 타격이다. 그를 대신해 안권수(29)가 1번 타자를 맡았다. 경기 전 만난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박치국은 상황에 따라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라고 말할 순 없다. 던지는 걸 보진 못했지만 2군에선 자신의 베스트 구속을 던졌다"면서 "(허경민의) 자세한 부상 정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금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열흘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경민을 대신해 나가는 선수들이 잘 해줄 것이다. 당분간은 박계범(26)이 3루수로 나간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키움의 경기. 1회초 무사 상황에서 두산 안권수(오른쪽)가 2루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키움의 경기. 1회초 무사 상황에서 두산 안권수(오른쪽)가 2루타를 친 뒤 2루에 안착했다. /연합뉴스

두산의 투타진은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1회초 안권수의 좌전 2루타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4)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얻얻고 다음 타자 양석환(31)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1-0으로 앞선 3회초에는 다시 안권수와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에 이어 양석환의 진루타로 1사 1, 3루 찬스를 맞았다. 다음 김재환(34)의 1타점 우전 안타, 후속 강승호(28)의 2타점 적시타로 2점 더 달아났다. 7회말 1점, 8회말 2점 더 내주며 턱밑까지 쫒겼지만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발 이영하의 호투에 힘을 얻은 두산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날리며 '펄펄' 날았다. 안권수가 4타수 3안타 1득점 1사사구, 페르난데스가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팀의 힘을 보탰다. 투수진에선 이영하에 이어 정철원(23)이 0.2이닝 1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등판한 이현승(39)이 0.1이닝 무실점, 홍건희(30)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 뒤 '승장' 김 감독은 "(이)영하가 공격적인 투구로 선발 소임을 완벽하게 해줬다"며 "안권수와 페르난데스 테이블세터들이 활발한 타격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또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의 투구 밸런스가 좋았고 문제 없이 재활을 잘 해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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