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QD-OLED 총투자액 13조원 중 3조원가량 투자
QLED TV 해외 판매↑…OLED TV 시기상조일 수
이재용 부회장 현장경영 재개로 투자 확장 전망
"글로벌 TV 선두 유지 위해 OLED 시장 합류해야"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투자 확장을 망설이며 8세대 라인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 지연이 삼성전자와의 이해관계가 얽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가 QD-OLED를 많이 쓴다는 보장이 있어야 생산라인의 투자를 늘릴 수 있는데 삼성전자가 QD-OLED 채택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CES 2022'에 전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CES 2022'에 전시된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반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입장에선 LCD 패널을 적용한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 TV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데 LCD보다 비싼 QD-OLED를 굳이 쓸 이유가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자칫 두 회사의 불협화음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현장경영을 재개하고 있어 QD-OLED의 대규모 투자가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QD-OLED 투자 확대가 추진될 경우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공급받지 않아도 된다. 삼성과 LG의 OLED 동맹이 결국 무산된 것도 이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미래 디스플레이로 육성하기 위해 대형 패널 사업을 LCD에서 QD-OLED로 전환하고, 2025년까지 약 1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액은 3조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종료하는 LCD 시설 철거 및 OLED 사업 전환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관계자는 "총 투자금액이 13조원 인건 맞지만, 세부적인 투자 내용까지 확인해 줄 순 없다"며 "글로벌 경제 상황과 디스플레이업계 현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이 2025년까지 3년에 걸쳐 QD-OLED 투자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신규 부지 매입과 공장 건설, 장비 매입 등에 10조원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중소형 OLED에도 일부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중소형 OLED 분야에서 9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갤럭시,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OLED 대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의 추격이 거세 초격차를 위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1분기 기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49%), LG전자(23%), 소니(20%) 순이다. 또 1분기 기준 OLED 패널 점유율(매출 기준)은 우리나라가 76%로 1위, 중국이 22%로 2위다. 현재 OLED TV는 LG전자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중소형뿐 아니라 이제 대형 TV OLED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차세대 TV 시장의 선두를 유지하고, OLED 대세화에 속도를 내려면 빠른 결단으로 OLED TV 시장에 합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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