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30년까지 공급망과 제품에 탄소중립선언
경영진 보상에 ESG 고려사항 포함해 보너스 책정
2억 달러의 탄소제거 복원기금 조성..매년 100만톤 목표
인종 평등 및 정의 이니셔티브...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민족에 1억 달러 투자
공급망에 청정에너지 공급과 재생에너지 투자 약속...2021년 1400만 톤 탄소 감축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한스경제=박지은 기자]애플은 글로벌 대기업다운 스케일로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 및 제품에서 발생하는 탄소 중립을 약속하고, 국제보존협회 및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2억 달러(약 2578억원) 규모의 복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인종차별 해결을 타파하기 위한 1억 달러(약 1289억원)를 투자하고 이어 3천만 달러(약 385억)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애플은 끊임없이 새로운 ESG 목표를 세워 글로벌 ESG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운영·공급망·제품 전반에 탄소중립 선언

애플은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제품 수명 주기에 걸쳐 탄소 중립이 될 것을 약속했다.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배출량을 75% 줄이고 나머지 25%에 대해서는 혁신적인 탄소 제거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로드맵은 △ 저탄소 제품 설계 △투자를 통한 에너지 효율 확대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 △ 공정 및 재료 혁신△ 탄소제거사업 등이다. 

구체적으로 저탄소 제품 설계는 저탄소와 재활용 재료 사용을 비롯한 제품 디자인 및 혁신이다. 투자를 통한 에너지 효율 확대는 공급 업체의 효율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시설수를 확대하고 투자를 통해 공급업체의 효율성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뜻한다.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는 공급업체가 재생 에너지 사용을 약속하고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 및 재료 혁신은 무탄소 알루미늄 제련 공정 개발 지원, 불소화 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공급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뜻한다. 탄소제거는 산림 및 자연 생태계의 재조림 및 보호에 대한 투자, 생태계 복원에 대한 투자, 보존 기금, 세계 야생 동물 기금 및 보존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포함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기업들은 우리가 공유하는 지구에 대한 우리의 공통된 관심에서 비롯된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 환경 여정을 지원하는 혁신은 지구에만 좋은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제품을 더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들고 전 세계 청정에너지의 새로운 원천을 온라인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기후 행동은 혁신적 잠재력, 일자리 창출 및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탄소 중립에 대한 우리의 헌신으로, 우리는 훨씬 더 큰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애플 스토어 직원/연합뉴스
미국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애플 스토어 직원/연합뉴스

◆경영진 보상에 ESG 고려사항 포함

애플은 2021년부터 ESG 고려사항을 경영진 보상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연례 회의에서 환경, 사회, 거버넌스(ESG)가 애플의 주요 가치에 포함돼 경영진에게 배부되는 연간 상여금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보상위원회는 경영진의 ESG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임원 실적을 기준으로 얼마나 공동체와 애플의 가치에 기여했는지에 따라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과 다양성, 직원 간 통합 등 6개의 가치 구현을 위한 경영진 노력을 평가해 현금 보너스 책정에 반영한다고 정했다. 

애플은 최소 성과 기준이나 목표 및 경영진에 대한 보너스 최대 지급액은 변치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금액은 새로운 기준에 따라 10% 범위에서 현금 보너스 지급액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측은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가 연간 현금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강력한 재무 결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애플 경영진이 예외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치 중심 리더십을 충족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들의 의무적 기후 보고 요구

애플은 기업들의 기후 공개 의무화를 지지하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일관되고 감사된 배출량 보고를 요구했다. 애플은 SEC가 기업이 직간접적이며 가치 사슬의 모든 스코프(scope)를 포괄하는 제3자 감사한 배출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규칙을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 문제와 관련된 지속 가능성 보고는 일관되고 포괄적인 데이터의 부족으로 기후 및 기타 지속 가능성 문제를 투자 프로세스에 점점 더 통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핵심 초점 문제가 됐다.

애플의 환경 및 에너지 정책 담당 글로벌 책임자 아르빈 가네산은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공시는 중요한 도구다.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면 기업은 배출량을 이해하고,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여 궁극적으로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다. 사려 깊은 지표에 맞춰 공개하면 비교 가능하고,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기준을 만들고, 모범 사례를 수립하고, 경쟁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모든 중요한 단계다"라고 말했다. 

애플의 환경, 정책 및 사회 이니셔티브 부사장인 리사 잭슨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우리의 역할을 다할 것이며 투명성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고 있다. 애플은 10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했고, 우리는 다른 회사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애플 회사 로고/연합뉴스
애플 회사 로고/연합뉴스

◆기후변화 솔루션 투자 위한 복원 기금 출범

애플은 2억 달러(약 2578억원)규모의 탄소제거 이니셔티브인 복원 기금을 조성했다. 국제보존협회,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마련하는 기금으로, 산림 프로젝트에 투자하여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고 동시에 투자자에게는 수익을 돌려준다. 국제보존협회는 복원 기금의 공동 투자자이며 동시에 프로젝트가 엄격한 환경적, 사회적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골드만삭스는 기금을 관리해 세 조직이 협력하게 된다. 

기금 조성 목표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매년 100만 톤씩 제거하는 것으로, 승용차20만 대에 사용되는 화석연료에 맞먹는 양이다. 애플은 또 복원 기금을 재정적으로 자생 가능하도록 설계함으로써 산림 복원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모범 선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복원 기금은 우선 완충 지대와 자연휴양림을 설정해 생물의 다양성을 향상시키는 지속 가능한 목재림에 투자된다. 이를 위해 숲에 저장되는 탄소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제거된 탄소가 대기에 배출되지 않고 영구적으로 저장되도록 하기 위해 베라(Verra),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UN 기후변화협약 등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개발한 국제 표준을 따른다.

애플 측은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 중 여럿은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 산림, 습지, 초원은 대기에서 탄소를 뽑아내어 토양, 뿌리, 가지에 영구적으로 저장한다. 실질적이고 측정 가능한 탄소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투자 수익까지 발생시키는 기금을 조성함으로써 향후 탄소 제거에 대한 전 세계 자본 투자를 활성화하고, 보다 큰 변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애플의 목표에 공감해 중요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데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종차별 해결 위한 ESG 경영 실현

2020년 6월 브레오나 테일러, 조지 플로이드 및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의 죽음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을 때 애플은 인종 평등 및 정의 이니셔티브(REJI Racial Equity and Justice Initiative)를 처음 발표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인종 차별 장벽을 무너뜨리고, 유색인종 커뮤니티가 직면한 불평등을 타파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1억 달러(약 1289억원)를 투자한다. 

프로젝트는 △흑인 대학(Historically Black Colleges and Universities·HBCU)을 포함한 글로벌 혁신 및 학습 허브인 프로펠 센터 △디트로이트 지역 학생의 코딩과 테크 교육을 지원하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Apple Developer Academy) △비백인 기업인을 위한 벤처 캐피탈 기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애플의 REJI 지원은 미국 전 지역에서 유색 인종 커뮤니티의 기회를 확대하고 차세대 다양한 지도자들을 양성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프로펠 센터는 차세대 다양한 지도자를 지원하고자 마련돼 혁신적인 교육 커리큘럼, 기술 지원, 취업 기회 및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펠 센터는 AI 및 머신 러닝, 농업 기술, 사회적 평등, 엔터테인먼트 아트, 앱 개발, 증강 현실, 디자인 및 크리에이티브 아트, 취업 준비 그리고 창업 등 다양한 종류의 교육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애플의 전문가들이 인턴십 기회 제공과 더불어 커리큘럼의 개발을 돕고 지속적인 멘토십 및 학습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우리는 학생과 교사, 개발자와 기업인, 그리고 커뮤니티 창시자부터 평등 지지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산업 및 배경을 지닌 파트너들과 함께 REJI의 최신 프로젝트를 출범해 아주 오랜 기간 인종차별주의와 차별주의에 큰 타격을 받아온 커뮤니티에 힘을 주고자 한다. 이러한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리의 말과 행동을 애플에서 항상 지향해온 평등과 포용의 가치에 부합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히스패닉과 라틴계등 소수민족 지원

애플은 인종 평등 및 정의 이니셔티브(REJI)에 대한 새로운 약속에 3천만 달러(약 385억)를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약속은 불평등과 제도적 인종차별을 영속시키는 구조들을 해체하기 위해 차세대 학생들과 지도자들을 준비시키는 것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새로운 프로젝트에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CSU)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히스패닉 서비스 기관(HSI)인 형평성 혁신 허브(Equity Innovation Hub)를 시작하는 것이 포함되며, 미국 전역의 HSI와 협력하여 학습자에게 수요가 높은 직업을 위한 기술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성공을 촉진하게 된다.

또 애플은 히스패닉과 라틴계 설립자와 개발자들을 환영하기 위해 기업가 캠프(Entrepreneur Camp) 프로그램을 확장했다. 회사는 반재범 연합( Anti-Recidivism Coalition), 형사 사법 협의회(The Council on Criminal Justice), 무죄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 라스트 밀(The Last Mile), 레시디비즈,(Recidiviz), 선고 프로젝트(The Sentencing Project), 베라 사법 연구소(Vera Institute of Justice)등 인종 정의를 지지하는 조직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은 "더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자는 요구는 시급한 일이다. 애플은 발전을 이끌어야 할 공동의 책임을 느낀다. 우리가 공유하는 약속은 오늘과 내일의 젊은 리더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획기적인 혁신을 개발하고, 수많은 다른 리더들이 정의를 위한 투쟁에 동참하도록 고무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면서 형평성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에 대해 협력하고 있는 모든 선구적인 조직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연례 녹색채권 영향 보고서 발표

애플은 연례 녹색채권 영향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녹색채권 발행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한 내용을 집중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녹색 채권 오퍼링 수익금은 탄소 중립 소재 및 청정 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혁신 자금으로 사용되며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과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탄소 중립이 되겠다는 목표를 포함해 회사의 지속 가능성 목표를 지원한다. 

애플은 2016년 녹색채권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47억 달러(약 6조 355억원)를 모금했고, 그중 30억 달러(약 3조 8524억원)를 할당했다. 채권의 수익금은 50개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5억 달러(약 6448억) 이상이 재생 에너지 조달에 할당됐다. 약 3천만 달러(약 385억)는 저탄소 설계에 할당됐으며, 나머지는 에너지 효율, 탄소 완화 및 탄소 격리를 포함한 범주에 할당됐다.

또한 녹색채권 수익 할당에는 공급업체가 청정 전력으로 전환하도록 돕기 위한 교육 및 자원에 대한 투자와 비용 효율이 높은 재생 에너지 시장 구축을 돕기 위한 일본, 베트남 및 한국을 포함한 지역의 정책 옹호 노력이 포함됐다.

애플의 환경, 정책, 사회 이니셔티브 부사장인 리사 잭슨은 "애플은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의 녹색 채권은 우리의 환경 노력을 추진하는 핵심 도구다. 우리의 투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재료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필요한 획기적인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지구의 유한한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제품 전반에 걸쳐 재활용 가능한 재생 가능한 재료만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애플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연합뉴스
애플 '청정에너지 프로그램/연합뉴스

◆공급망에 청정 에너지 공급

애플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배출량을 제거하기 위한 중요한 진전을 발표했다, 공급망에 있는 수십 개의 제조업체들이 애플 제품의 생산을 위한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기로 약속하고, 제품의 사용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재생 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애플은 회사의 주요 제조 파트너 중 200개 이상이 25개 국가에서 재생 가능한 전기로 모든 애플 생산에 전력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급업체가 지난 1년 동안 청정 전력 사용을 두 배 이상 늘렸으며,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2021년에 약 1400만 톤의 탄소 배출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미 기업 듀폰과 마이크론, 한국의 LG디스플레이와 삼성, 그리고 유럽에서 11개, 중국에서 23개, 일본에서 20개의 새로운 공급망과 함께 전 세계 공급망 전반에 걸쳐 새로운 청정 에너지 약속을 발표했다.

애플의 환경, 정책, 사회 이니셔티브 부사장인 리사 잭슨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더 많이 생산함으로써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시급한 작업에 많은 제조 파트너들이 동참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청정 에너지는 사업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다.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에서 배운 것을 공유함으로써, 보다 친환경적인 미래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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