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귀국길서 "인재·조직문화·기술" 강조
유럽출장 중 배터리·전장·반도체 '방점'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위기관리가 가능한 인재와 조직 문화,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번 유럽 출장 일정 가운데 배터리 공장과 BMW, 하만카돈 등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이 미래차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취재진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취재진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럽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부회장은 18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출장 소회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헝가리의 배터리 공장, BMW 고객 등을 만나고 전장 회사인 하만 카돈도 갔었다"며 "몸은 피곤했지만 자동차 업계의 변화, 급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SML과 반도체연구소에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그런걸 느낄 수 있었다"며 출장 성과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했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 확보와 인수·합병(M&A) 관련된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현장을 떠났다.

이 부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헝가리와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을 돌며 반도체 최신 기술 및 연구개발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출장길에 오르면서 이 부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동행했다. BMW 경영진과 만남을 가졌고, 지난 2016년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의 자동차 오디오 브랜드 하만 카돈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또 헝가리에 있는 삼성SDI 배터리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삼성이 전장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투자 확대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더구나 귀국길에서 '자동차 업계의 변화'를 언급한 만큼 전기차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사업 등에 확대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에는 네덜란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업체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등 ASML 경영진과 회동했다.

같은 날 이 부회장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만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를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후 벨기에 루벤을 방문해 종합반도체 연구소 아이멕(imec)의 루크 반 덴 호브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아이멕은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다.

이날 이 부회장이 강조한 위기관리를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종합 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인 'BRM(사업위기관리)'을 신설한 바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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