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라건아, 허웅, 허훈 활약... 여준석도 펄펄
추일승 감독 "수비 대응, 체력 문제 등 보완 필요"
[안양=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추일승호가 신구 세대 조화를 이뤄내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키웠다.
추일승(59)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FIBA 랭킹 30위)은 17일과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필리핀(34위)과 평가전을 2연승(1차전 96-92·2차전 106-102)으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새롭게 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추일승 감독은 부임 후 첫 공식 2경기를 모두 이기며 7월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2022 국제농구연맹(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 본선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아시아컵에서 중국(29위), 대만(69위), 바레인(106위)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추일승호는 필리핀과 2연전을 앞두고 이달 초부터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완전체’는 아니었다. 김선형(34·서울 SK 나이츠), 이승현(30·전주 KCC 이지스), 전성현(31·고양 데이원자산운용)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이탈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021-2022시즌 프로농구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팀을 이끌며 그 공백을 지웠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28·서울 SK 나이츠)은 1차전에서 16득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2차전에서 27득점을 폭발시킨 라건아(33)는 2경기 평균 20.5득점 14.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허웅(29·이상 전주 KCC 이지스)은 평균 18.5득점으로 물오른 손 끝 감각을 보였다. 허훈(27·상무)도 평균 11득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한국 농구의 미래도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양홍석(25), 하윤기(23·이상 수원 KT 소닉붐), 문정현(21), 여준석(20·이상 고려대)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가장 빛난 선수는 역시 여준석이었다. ‘역대급 재능’이라는 표현이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1차전에서 17득점으로 허웅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여준석은 2차전에서도 17득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1, 2차전 모두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1, 2쿼터에는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3, 4쿼터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졌다. 2경기 모두 3쿼터에만 30점 이상을 꽂아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추일승 감독은 18일 2차전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보여준 것은 소득이다. 지고 있을 때 다시 역전하려고 하는 선수들의 의지를 봤다. 이런 에너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희망적인 부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완할 부분도 많았다. 한국은 ‘빅 포워드’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며 신장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동시에 필리핀의 빠른 공격에 득점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추일승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서 문제점들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수비 전환 과정은 과제로 남아있는 것 같다. 속공 상황에 대응하는 부분이나 체력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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