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화 이글스 주장 하주석, 20일 상벌위 개최
"경솔한 행동 죄송하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장 하주석이 심판 판정에 불복해 배트를 땅에 내려치는 등 물의를 일으켜 빈축을 샀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주장 하주석이 심판 판정에 불복해 배트를 땅에 내려치는 등 물의를 일으켜 빈축을 샀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주장 하주석(28)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그는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복, 과격한 행동은 물론이고 욕설까지 해 야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주석은 17일 구단을 통해 "주장으로서 경솔한 행동으로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심판께도 사과 드린다"며 "2군에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사과했다.

그는 전날인 1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2로 뒤진 8회말 공격 때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상대 투수 구승민(32)의 바깥 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초구를 송수근(40) 주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자 불만을 표했고, 이어진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배트를 바닥에 내리쳤다. 이에 주심은 하주석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고, 하주석은 격하게 항의하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의 분노 표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더그아웃 입구에서 헬멧을 벗어 던져 분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벽에 맞고 튄 헬멧이 웨스 클레멘츠(64) 수석코치의 뒷통수에 맞아 아찔한 상황도 연출했다.

하주석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가 올 초 공개한 다큐멘터리 '클럽하우스'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자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부숴 이후 카를로스 수베로(50) 감독에게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4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내리쳤다. 이유를 떠나 프로 정신을 망각한 태도다.

프로 신분을 망각한 하주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연합뉴스
프로 신분을 망각한 하주석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연합뉴스

과거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기량을 인정 받았던 하주석은 올 시즌 타율 0.213에 머물러 있다. 성적은 전체적으로 예년만 못하다. 더군다나 팀도 19일 오전 기준 7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으로 최하위로 추락한 상태다. 본인도 답답함을 느낄 수 있지만 팀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한화 팬 페이지 '팬타임즈' 게시판에는 '하주석을 방출하라', '주장으로서 도를 지나쳤다', '언제까지 이런 모습을 봐야 하냐' 등 불만이 폭주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하주석에 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2군으로 내려간 하주석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평정심 찾기'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 이는 베테랑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팬들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늘 같은 자리에 지켜보고 있다. 향후 진정한 프로페셔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호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