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왼쪽)와 앤서니 알포드. /KT 제공
KT 위즈 강백호(왼쪽)와 앤서니 알포드. /KT 제공

[잠실=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팀을 미소 짓게 한 홈런 2방이었다. KT 위즈의 중심 타자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드가 나란히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KT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KT는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32승 2무 33패를 기록해 5할 승률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30승 1무 34패가 됐다.

KT에 무엇보다 반가운 건,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드의 활약이다. KT 중심 타선의 두 축인 강백호와 왈포드는 이날 나란히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KT 위즈 강백호(왼쪽). /KT 위즈
KT 위즈 강백호(왼쪽). /KT 위즈

강백호는 3회 역전 결승 투런포를 때렸다. 1-1로 맞선 3회 초 2사 2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3볼에서 4구째 복판에 몰린 시속 129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을 작렬했다.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올해 개막을 앞두고 새끼발가락을 다쳐 이달 초 1군에 돌아온 강백호는 복귀 13경기, 55타석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알포드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6-1로 앞선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의 3구째 시속 122km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 쳤다. 타구는 그대로 좌중간 펜스 밖으로 날아갔다. 헨리 라모스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한 알포드는 6경기 만에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홈런 6위(43개)에 그쳤다. 43개 가운데 19개를 박병호가 책임졌다. 장성우로 9개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박병호와 장성우는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백호와 알포드의 첫 홈런은 의미가 있다. 막혀있던 혈을 뚫은 두 타자가 홈런 생산을 늘린다면 KT 중심 타선의 화력은 한층 좋아질 전망이다.

경기 뒤 강백호는 "오늘 홈런은 제가 잘 쳤다기 보단 운이 좋아서 나온 것 같다. 전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이 안 나와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래도 빨리 나와서 좋다. 최근 타격감이 좋아서 좋은 감각을 계속 유지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알포드는 "첫 홈런이든 안타든, 도루든 뭐든지 처음은 특별한 법이라 기분이 좋다. KBO에 온 뒤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계속 안타가 나오고 있어서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경기 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웨스 벤자민과 코리안 바베큐를 먹었는데 그 덕에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KT 선발 소형준은 8이닝 5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해 시즌 7승(2패)째를 거두고, 다승 2위로 올라섰다. 최고 시속 153km까지 나온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컷 패스트볼(커터), 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소형준이 8이닝 이상을 던진 건 지난 5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8이닝 1실점)에 이어 통산 2번째다.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한 두산 최원준은 이날 5이닝 7피안타(2홈런) 1볼넷 3삼진 7실점(3자책)으로 고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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