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0대 A씨 “대출금리 낮을 때 완화했어야”
부동산 “문의 전화 없어…서울은 다들 비슷할 것”
직방 서울 부동산 생애 최초 매수자 역대 최저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남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내달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 가구에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의 상한이 지역, 주택가격, 소득에 상관없이 80%로 완화되지만 현장에선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인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수가 당장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국 부동산 생애최초 매수자는 월평균 3만8749명으로, 2010년 통계가 발표된 이후 가장 적었다. 4만명 이하로 처음 떨어진 수치다.

월평균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수를 연령별로 살펴봤을 때, 전국 모든 연령대가 전년 월평균 매수자수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39세 이하는 2022년 월평균 1만9480명이 매수해 2010년 통계발표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40세~59세 이하도 1만5085명으로 통계 발표 이후 가장 적은 생애최초 부동산 매입자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은 4184명으로 조사됐다. 

서울도 부동산을 생애 최초로 매수한 매수자는 월평균 4389명이다. 전국과 같이 2010년 통계 발표 이후 가장 적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부동산의 생애최초 매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22년 월평균 39세 이하 2441명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매수자를 기록했다. 40세~59세 이하도 2022년 월평균 1629명으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은 매수자를 드러냈다. 

직방 관계자는 “금리 등의 경제 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대출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실제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산 친구들이 이자 부담에 짓눌리는 모습을 보면 나까지 숨이 막힌다”면서 “금리가 치솟는 이 시기에 80%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취지는 나쁘지 않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면서 “대출 금리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대책이 발표됐지만 주택 매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는 전혀 없다고 말한다. 한황렬 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서울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대책이 발표됐지만 주말동안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서울 다른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수도권, 특히 서울에선 이번 대출 규제 완화의 성과를 체감하려면 2년 이상은 지나야 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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