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형 건설사들, 지방 대규모 사업지 힘 합쳐 수주
입찰보증금ㆍ사업 리스크 등 부담도 줄이는 효과
지방 건설사, 브랜드 파워·자금력 밀려 수주 엄두 못내
"수도권 진출은커녕 지역 기반 효과도 무너질 판"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대전 도마변동4구역 조감도. / 롯데건설 제공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대전 도마변동4구역 조감도. / 롯데건설 제공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대형 도시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2개 유명 브랜드의 동시 투입으로 수주는 쉽게 위험은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다.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사업비가 1조원에 육박하는 9528억원 규모 서울 이문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따냈다. 

컨소시엄은 대규모 단지를 단독으로 공사하는 부담은 덜면서 수주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각자 맡은 지역을 나눠 공사를 함으로써 인력 등 공사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특히 사업 규모가 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컨소시엄이 늘고 있는 추세다.  

지방 정비사업에서도 컨소시엄이 수주를 휩쓸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전이다. 대전은  노후 아파트가 많지만 공급은 적어 새집 수요가 높다. 특히 최근엔 대전 동구와 중구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재개발과 재건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달 대전 내 4개 정비사업장 중 3곳에서 10대 건설사 컨소시엄이 공사를 따냈다는 점이 흥미롭다. 지난 2일 도마변동 5구역 재개발(7869억원)에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두산건설을 물리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난 4일엔 도마변동 13구역(7255억원)에서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동부건설을 제쳤고, 지난 12일 도마변동 4구역(9212억원)에선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힘을 합쳐 DL건설을 꺾었다.

대형 건설사들로선 최근 건설자재 가격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출혈 경쟁을 하느니 컨소시엄을 통해 힘을 합쳐 손쉽게 사업을 따내자는 의도다. 한 10대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지방 대형 사업장도 입찰 보증금이 수백억원대까지 올랐다"며 "컨소시엄으로 하면 이를 지분대로 나누게 돼 부담이 덜하다. 혹시나 있을 미분양 위험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에 지방 중견 건설사들은 울상이다. 브랜드에서도 시공능력평가에서도 밀리는 상황에서 하나로 뭉친 대형 건설사들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마변동 4구역에서도 충청 지역 기반 건설사들은 현장설명회는 참여했지만 결국 입찰제안서를 내진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을 따내는 지방 사업장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지방 건설사들로선 험난한 상황으로 수도권은 진출은커녕 지방에서도 고전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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