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 도입은 언제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는 지금 스트라이크 존 정상화를 두고 끊임 없는 갈등이 펼쳐지고 있다. 선수와 심판, 선수와 선수 간의 오해와 불신이 상당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아 스트라이크 존 확대를 결정했다. 리그의 질적 향상과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러 잡음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 시즌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다 퇴장 당한 선수는 1호 퇴장자인 이용규(37·키움 히어로즈)부터 최근 징계를 받은 하주석(28·한화 이글스)까지 22일 오전 기준 총 5명이다.
사실 스트라이크 존 판정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매년 이어졌다. 올해는 특히 타자들의 불만이 많아졌다. 적응 시간이 짧아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만큼 선수와 심판 모두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A 해설위원은 22일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2017년부터 도입된 비디오판독은 그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은 '불가침'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며 "이제는 이 부분도 비디오 판독 대상 범위에 포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심판도 선수와 마찬가지로 사람이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100% 정확하게 식별하기엔 무리가 있다. 여기에 포수의 프레이밍(포수가 스트라이크처럼 보이게 공을 잡는 기술)도 기술로 인정되어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더욱 어렵다. 이렇다 보니 '로봇심판'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BO는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2군) 일부 경기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시범 적용 중이다. 판정 일관성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기후에 따른 투구 궤적 시스템 오류나 실제 판정까지 이어지는 시차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현장에 투입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허운(62) KBO 심판위원장은 "최근 (스트라이크·볼 판정)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리그 전체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알아 주셨으면 하는 부분 우리가 일관성이 아닌 정확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구연(71) KBO 총재는 9박 10일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허 총재와 KBO 리그 구단 대표들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운영·전략본부 수석 부사장 등 MLB 사무국 주요 수뇌부와 함께 롯봇심판 도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운영 중인 ABS의 진행 상황 및 향후 계획 등 현안을 공유했다. 로봇심판 도입은 KBO리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정하지 않았지만, 로봇심판 도입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스트라이크 존 판정 불신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더 많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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