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업계 반발 및 IPO 불투명…매각설에 노조 움직임도
팁맵, 사업 확장 가속…대리 중개 업체 ‘로지’ 인수에 업계 반발
“업계 이해할 상생안 마련 중요…갈등 해결부터 고민해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카카오모빌리티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 모빌리티 플랫폼업계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기업공개(IPO) 일정 차질 등으로 매각설에 휩싸인 가운데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가 업계 반발 등에도 사업을 확장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설은 지난 14일 모회사 카카오가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나왔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카카오가 57.5%, 미국계 사모펀드 TPG와 칼라일이 각각 29.0%와 6.2%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설은 카카오가 지분 40%를 MBK에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2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서에서 열린 ‘디지털 플랫폼 기업 대표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모빌티 매각에 대해 “현재로선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이 알려지며 회사 임직원들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지난 17일 사내 간담회를 통해 “매각 논의는 있었다”며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도 매각 논의 추체가 아니라 매각 배경 등에 대해선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대표의 직원 달래기에도 카카오 노조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통해 매각 논의 철회와 사측에 단체 교섭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지금까지 정확한 매각 사유 및 논의 과정과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매각이 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형식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이 지난해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과 IPO 일정 차질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대리업계와 상생안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카카오 자회사 IPO 일정 조정으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사진=티맵모빌리티
사진=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흔들리는 사이 티맵모빌티가 추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네비게이션사업에서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기업 전환을 선언한 티맵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택시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 21일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마스오토와 '자율주행 플릿(법인 대상 대량판매) 서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자율주행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티맵은 마스오토의 솔루션을 공항버스, 화물차 등에 설치해 도로환경 및 차량제어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마스오토 자율주행 기술개발과 티맵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티맵의 공격적인 행보는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최근 원스토어, SK 쉘더스 IPO 철회뒤 자회사 M&A와 협력사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티맵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 반발이 일어나며 카카오모빌리티와 마찬가지로 상생안 구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 5월 유선 콜 대리운전 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며 대기업의 시장 신규 진출과 사업 확장 자제를 권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티맵이 지난 17일 대리운전 관제 프로그램 국내 1위 기업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547억원에 인수하며 대리 시장에 우회적으로 진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국대운전총연합회는 티맵의 로지 인수 직후 “동반위는 6월 1일부터 티맵의 시장 확장을 자제(금지)하고 유선 콜 중개 프로그램, 현금성 프로모션 등에 대한 논의를 다음 동반위까지 3개월 동안 이어가기로 했다”며 “티맵이 권고를 무시하고 중개업체 로지를 인수한 것은 악의적 행보”라고 비판했다.

반면 티맵은 로지 인수에 대해 “동반성장위 권고안은 중개프로그램업체가 아닌 유선 콜 업체에만 해당한다”며 “권고 사항에 포함된 세부 사항은 인수·투자·제휴 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콜 연동에 대한 조건 등이 포함된 것”이라 반박했다.

이어 “향후 중소업체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경청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해 이해관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를 달리던 카카모빌리티가 지난해부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이후 티맵이 점차 사업을 확장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향후 사업 확장에 대리, 택시 등 중소 이해관계자들이 납득할 만한 상생안 마련이 중요해졌고 이해 관계자들과 갈등 해결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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