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한승혁. /KIA 제공
KIA 타이거즈 한승혁. /KIA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여름 문턱에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대권을 노리는 LG의 약점은 선발진이었다. 리그 정상급 수비력, 공격력, 불펜진을 갖췄으나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특히 국내 선발 자원들이 4~5월 부상과 부진을 거듭했다. 5월까지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4.44)과 소화 이닝(243)은 9위에 그쳤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역시 16회로 최하위 한화 이글스(8회) 다음으로 낮았다. 

LG 트윈스 김윤식. /LG 제공
LG 트윈스 김윤식. /LG 제공

이달 들어 환골탈태했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국내 선발들이 제 몫을 하면서 이른바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33)는 6월 3경기에서 모두 7이닝을 소화하며 3승에 평균자책점 1.29를 올렸다. 아담 플럿코(31)도 4경기에서 3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됐다. 영건 김윤식(22)은 최근 2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했다. 이민호(21)는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8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최근 1군에 복귀한 임찬규(30)도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나름 호투했다.

LG 선발진은 6월 평균자책점 2위(2.94)를 달리고 있다. 최근 7경기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2.27까지 떨어진다. 이 기간 전체 1위다. 7경기 모두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을 던졌다. 퀄리티 스타트는 4번,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3번을 했다.

반면 5월 고공행진을 펼친 KIA는 최근 선발진이 무너져 고전하고 있다. KIA 선발투수들은 4월 23일 키움전부터 5월 6일 한화전까지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양현종(34)~션 놀린(33)~로니 윌리엄스(26)~한승혁(29)~이의리(20)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갔다. 김종국(49) 감독이 6선발 체제를 고민할 정도로 질과 양 모두 좋았다. 

5월까지 KIA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55로 리그 평균 3.78보다 뛰어났다. 그러나 6월 들어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6.06으로 급전직하했다. 토종 선발진의 한 축인 한승혁과 외국인 투수들이 동반 부진한 탓이 크다. 한승혁은 개막 후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5이닝을 채운 건 단 1번뿐이다.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투구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로니 윌리엄스. /KIA 제공
KIA 타이거즈 로니 윌리엄스. /KIA 제공

놀린과 로니는 팀에 전혀 되지 않고 있다. 놀린은 5월 25일 종아리 부상으로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윌리엄스는 허벅지 부상으로 4월 28일 제외돼 한 달간 회복하고 5월 21일 복귀했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9일 다시 엔트리에서 빠졌다. 11일 만에 선발 등판한 19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도 3.1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하며 KIA 코치진에게 깊은 시름을 안겼다.

KIA는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영입 리스트 상단에 있던 선수들이 미국에 잔류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