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국제농구연맹 제공
이현중. /국제농구연맹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지 못해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 한국 농구의 희망 이현중(22)이 2004년 하승진(37ㆍ은퇴)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에 도전한다.

이현중은 23일 오전 9시부터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리는 2022 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NBA 30개 팀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까지 2번씩 선수를 지명한다. 다만 최다 58명의 선수만 지명받을 수 있다. 마이애미 히트와 밀워키 벅스가 지난 시즌 트레이드, 자유계약선수(FA) 영입 과정에서 템퍼링(사전접촉) 금지 규정을 어겨 2라운드 지명권을 잃어서다.

데이비슨대에 재학 중인 한국 선수 이현중도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NBA 입성을 노린다. NBA 드래프트로 뽑힌 한국 선수는 하승진이 유일하다. 그는 2004년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지명을 받아 NBA 무대를 밟았다.

이현중(가운데). /AP 연합뉴스
이현중(가운데). /AP 연합뉴스

이현중은 2019년 전액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소속의 데이비슨 대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NCAA 정상급 슈터로 성장했다. 2학년 때인 2020-2021시즌 데이비드슨대 역사상 최초로 ‘180클럽(야투 성공률 50%대ㆍ3점 슛 성공률 40%대ㆍ자유투 성공률 90%대)'에 가입했다. 이는 학교 선배인 NBA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34)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3학년이던 2021-2022시즌 평균 32.1분 동안 15.8득점 6리바운드, 3점 성공률 38.1%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2021-2022시즌을 마친 뒤 NBA 도전을 결심한 이현중은 지난 5월 현지 유력 에이전시 '빌 더피 어소시에이츠(BDA)'와 계약하며 NBA 입문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BDA는 야오밍(42), 스티브 내시(48) 등 NBA의 전설적인 스타들의 계약을 맡아 온 미국의 농구 전문 에이전시다. 이현중은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캠프와 각 구단과 워크아웃을 진행하며 NBA 각 팀 관계자 앞에서 기량을 선보여왔다.

현지 언론은 그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발표한 모의 드래프트 순위에서 이현중은 전체 89위를 차지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이현중을 전체 90위로 평가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 소속 칼럼니스트 존 홀린저는 지난 17일 "이현중은 이동하면서 슛을 던질 수 있는 큰 신장의 슈터다"라면서도 "가로 방향으로 움직일 때 민첩성이 의심스럽다. (NBA 진출 시) 상대팀에게 인기 있는 표적이 될 것이다"라며 지명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디애슬레틱의 NBA 드래프트 전문가 샘 베시니도 “수비가 매우 걱정된다. 상당히 떨어지는 힘과 운동 능력을 보면 당장 리그에서 통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현중은 현실적으로 2라운드 중후반 지명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드래프트에서 부름을 받지 못하더라도 투웨이 계약(two-way contract) 방식으로 NBA 도전을 이어갈 수 있다. 투웨이 계약은 NBA 팀이 15인 정규 로스터 외에 추가로 2명의 선수와 계약할 수 있는 제도다. G리그에서 뛰다 구단이 콜업하면 최대 45일 NBA에서 뛸 수 있다. NBA 전문가인 손대범(42)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최근엔 본인이 선호하는 팀에 가기 위해 사전에 구단들에 양해를 구하고 투웨이 계약을 맺는 선수들도 있다. 이현중도 설령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다고 해도 투웨이 계약으로 얼마든지 NBA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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