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야구 롯데, 23일 오전 기준 8위 부진
트레이드로 기대 모았던 이학주, 2번째 부상자 명단행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가 시즌 2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롯데의 고심이 깊어졌다. /연합뉴스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가 시즌 2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롯데의 고심이 깊어졌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한 탓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설상가상으로 '천재 유격수' 이학주(32)가 또다시 쓰러져 래리 서튼(52) 롯데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롯데는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학주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을 전했다. 서튼 감독은 "(이학주가) 허리 뭉침 증세가 있다고 해서 열흘간 재활기간을 주고 상태를 지켜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2년간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30·시카고 컵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주전 유격수로 뛰며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겸비한 그와 재계약을 포기한 것에 대해 많은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국내 내야수 중 풀타임으로 뛴 유격수가 없었고,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NC 다이노스)를 붙잡지 못한 데다 확실한 보강이 없던 점이 이유로 꼽혔다. 롯데의 선택은 트레이드였다. 지난 1월 24일 삼성 라이온즈에 오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투수 최하늘(23)을 내주고 이학주를 품었다. 이학주는 성민규(40) 단장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을 당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학주 트레이드는 성민규 단장의 회심의 카드와도 같았다.

롯데 이학주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롯데 제공
롯데 이학주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롯데 제공

현재까지 이 단장의 트레이드 결정은 실패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학주는 23일 오전까지 51경기에 출전해 33안타 8타점 14득점 타율 0.217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0.261)은 2019년 KBO리그로 복귀한 이후 가장 저조하다. 수비 역시 불안하다. 376.1이닝 동안 11개의 실책을 범해 오지환(32·LG 트윈스), 하주석(28·한화 이글스)과 함께 유격수 최다 실책 공동 2위다. 다만, 오지환(579.2이닝)과 하주석(412이닝) 이학주보다 각각 203.1이닝과 35.2이닝씩을 많이 소화했다. 아직 7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2019년 삼성에서 저지른 한 시즌 개인 최다 실책(19개)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는 22일 기준 30승 2무 35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33승 2무 34)와 2경기 차이가 나고, 밑으로 9위 NC 다이노스(27승 2무 39패)에는 3.5경기 뒤진다. 연패와 연승에 따라 반등과 추락이 달려 있다. 주축 선수들이 복귀를 눈앞에 두고, 이학주가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5위 이내 진입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천재 유격수'로 불린 이학주의 부활이 롯데에 꼭 필요해 보인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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