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포츠토토 인식 개선 및 제도 완화 등 필요
불법스포츠도박 합법 시장 대비 4배 이상 성장도 문제
스포츠토토는 합법이다.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스포츠토토는 합법이다.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이 규제 정책 및 신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쟁 플랫폼(가상화폐, 스포츠베팅 게임)의 발전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불법스포츠도박은 합법 시장 대비 약 4배 이상 성장했다. 사업에 대한 개편이 시급해졌다.

지난 2020년 초 국내 프로스포츠 경기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무관중 또는 부분 관중만 입장을 허용했다. 평균 관중 수가 대폭 하락했다. 스포츠토토 역시 그해 3월부터 5월까지 약 51일간 발매를 중단했다. 프로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하락은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전반의 경기 침체가 프로스포츠 관심도 및 스포츠토토 구매력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를 매개로 하는 사업 특성상 스포츠에 대한 관심 저하는 곧 토토에 대한 관심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발매 중단에 의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파생상품을 발매하는 등 노력했으나, 코로나19 시대 이전 대비 객단가가 약 3% 감소했다.

스포츠토토 주요 고객의 연령층은 40~50대다. 5~10년간 꾸준히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단골 고객이다. 그러나 경기 불황으로 인해 해당 연령대의 전반적인 구매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이들을 대처할 신규 고객(MZ세대 등) 유입도 저조하다. 오프라인 중심의 토토 판매 채널이 모바일과 태블릿 기기를 활용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부합되지 않고 있다. 또, 가상화폐, 스포츠 베팅 게임의 발전 및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채널은 젊은 세대들의 관심사를 스포츠에서 다른 콘텐츠로 전이시키고 있어 유입이 쉽지 않다.

불법스포츠도박 근절을 위한 신고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불법스포츠토토신고센터 홈페이지 화면. /불법스포츠토토신고센터 홈페이지 캡처
불법스포츠도박 근절을 위한 신고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불법스포츠토토신고센터 홈페이지 화면. /불법스포츠토토신고센터 홈페이지 캡처

상품성의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스포츠토토는 프로토 대상경기 확대, 파생상품 개발 및 '한 경기 구매' 방식 도입 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흥행성에서 다소 떨어진다. 또한, 환급률은 연간 50~70%로 관련법에 의해 제한되고 있어 실제론 62%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데, 해외 사이트나 불법스포츠도박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처진다. 해외의 경우 환급률이 평균 약 80%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구매제한 정책, 광고 및 홍보는 말할 것도 없다. 스포츠토토 구매는 회차별 1인당 10만 원, 온라인 구매는 5만 원까지 가능하다. 2001년 스포츠토토가 발행을 시작한 후 20년이 넘었지만 구매제한 규정은 20년 전과 다르지 않고, 온라인에 경우엔 2018년부터 5만 원으로 오히려 하향 조정돼 현 상황과 동떨어져 있다. 더불어 '도박' 사업으로 분류돼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직접적인 상품 홍보를 할 수 없는 점도 한몫을 했다. 여전히 많은 일반인은 스포츠토토 상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해외나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에 밀리지 않을 경쟁력 있는 개선점이 필요하다. 젊은 층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발매대상 종목(e스포츠, UFC 등)의 다양화, 실시간 베팅 방식, 환급률 상향 조정, 구매제한 정책 완화 등 현실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스포츠토토는 공익사업이다. 수익금 전액은 생활체육 활성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널리 인식시킬 필요성이 있다.

.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 /스포츠토토코리아 제공

 

김호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