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창양 산업부장관,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에 '수소생산 프로젝트' 韓기업 참여 요청 
환경부, 수도권 수소충전 불편 해결…30억원 투입해 국유지에 수소충전소 구축 
한화솔루션, 수소사업 본격 진출…美캘리포니아서 쉘과 함께 친환경 사업 확대
23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는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3일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는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화상 면담을 통해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수소 등 미래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등 의견을 공유했다. 이 장관은 사우디의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도 한국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화솔루션은 세계적 기업 '쉘'에 수소탱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톤(t) 규모의 수소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그 외 주목해야 할 6월4주차 (19~25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23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과 압둘아지즈 빈 살만(Abdulaziz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23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이창양 산업부장관,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과 양국 에너지·산업·투자 등 협력강화 인식 공유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23일 취임 축하인사 차 면담을 요청해 온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과 화상면담을 했다. 이 장관은 압둘아지즈 장관의 취임 축하 인사에 사의를 표하고, 최근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확보와 수소 등 미래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강화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사우디가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언급하고, 최근 고유가 추세 속에서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글로벌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장관은 사우디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 장관은 올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한국이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의 중점협력국가로서 에너지 뿐 아니라 산업·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은 탈석유·산업 다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국가 청사진이다. 사우디는 한국·미국·일본·중국·인도·영국·프랑스·독일 등 8개국을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했다. 

인천 서구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신축된 수소충전소. / 환경부 제공
인천 서구 환경산업연구단지에 신축된 수소충전소. / 환경부 제공

◆ 환경부 소유 국유지에 첫 수소충전소…하루 70대 수소차 충전 가능 

환경부는 22일 인천 서구에 소재한 경산업연구단지에서 환경부 소유 국유지에 처음으로 구축한 수소충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유제철 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도경환 하이넷 대표, 이재현 인천서구 구청장, 박유진 인천시 자원순환에너지 본부장, 조병옥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환경산업연구단지 수소충전소는 수도권 수소 충전 불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가 부처 소유의 국유지를 대상으로 사업 부지를 발굴해 허가·입지·접근성 등 사전 검토 절차를 거쳐 총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구축했다. 환경부가 인허가 의제 지원·국유지 임대료 80% 할인·국비 15억원을 지원하고, 하이넷과 협업한 결과다.

해당 충전소의 충전용량은 시간당 25kg으로 이달 30일부터 주 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약 70대의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다. 

넵튠 타입4 탱크. / 한화솔루션 제공
넵튠 타입4 탱크. / 한화솔루션 제공

◆ 한화솔루션, '쉘'에 수소탱크 공급…LG화학, 수소로 NCC 공장 돌린다 

한화솔루션의 100% 미국 자회사인 한화시마론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쉘(Shell)'에 운송용 수소탱크인 넵튠(Neptune)을 공급한다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000기가 설치될 예정인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쉘과 함께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넵튠은 탄소섬유 기반의 복합소재로 제작된 타입4 탱크로, 2000리터까지 저장이 가능한 초대용량 수소탱크다. 타입4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bar)으로 수소 저장이 가능하며, 탱크 변형 방지(Anti- Buckling)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 중인 쉘은 한화시마론의 수소탱크를 활용해 캘리포니아주에 수소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수소 산업 중심지로 북미 지역 총 66개의 수소충전소 중 52기가 이미 설치 완료됐으며,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수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은 2024년 2분기까지 충남 대산 사업장에 연산 5만톤 규모의 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LG화학이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에는 메탄가스를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켜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NCC(나프타크래킹센터) 공정상 확보 가능한 부생 메탄을 원료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생산된 수소는 다시 NCC 열분해로 연료로 사용된다.

석유화학 사업은 나프타(Naphtha)를 고온에서 분해시켜 얻게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기초 유분으로 시작된다. 통상 이 NCC 공정의 열원으로 메탄이 사용되면서 대부분의 탄소 배출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고순도 수소는 연소될 시 별도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기 때문에 석유화학 연료로 사용될 경우 기존 대비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크게 거둘 수 있다.

LG화학과 태경케미컬의 이산화탄소 사업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 협약식. / LG화학 제공
LG화학과 태경케미컬의 이산화탄소 사업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 협약식. / LG화학 제공

LG화학 수소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4년 2분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수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화학은 NCC 공정에 사용되는 메탄을 수소로 대체해 연간 약 14만톤 수준의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소나무 약 1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필요한 자원으로 순환될 수 있는 밸류체인 구축도 나선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탄산가스 업체인 태경케미컬과 협력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수소 생산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태경케미컬에 공급하게 돼 개질 수소의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블루수소 생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최근 이산화탄소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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